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섬유봉제 기업들은 개성공단 재개 시 3곳 중 1곳은 무조건 다시 입주(34.7%)하겠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건과 상황이 맞으면 한 곳도 예외 없이 모두 재입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개성공단 최근 경영상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101곳 중 96.0%는 개성공단 재개 시 재입주 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성공단 재개 시점은 연내(38.7%)와 2019년 이후 현정부 임기내(39.6%)를 가장 유력한 때로 전망했다.
이들 기업이 개성공단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값싼 노동력 때문이다. 전체 응답기업의 80.3%가 '인건비 저렴(인력풍부)'을 첫 번째 경쟁력 우위 요소로 꼽았다. 지리적 편리성(14.5%), 물류비 저렴(13.2%) 순이었다.
반면 금융비용은 개성공단 재입주를 위한 가장 큰 장애물이다. 전체의 66.0% 기업이 '재입주를 위한 재원마련 등 금융비용'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는 특히 식품·잡화(83.3%), 섬유봉제(75.5%) 업종에서 높게 나와 규모가 영세한 업종일수록 자금 마련에 애를 먹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재입주시 반납해야 할 경협보험금, 시설유지보수 비용 등 재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재입주를 위한 금융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입주 124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101개 업체가 응답했다. 섬유봉제가 49곳으로 전체의 48.5%를 차지한다. 가죽가방신발(7.9%)과 식품·잡화(5.9%) 등 6개 업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