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모(Raising Finishing)도 품질시대가 왔다.
때를 맞춰 정확한 텐션과 속도, 기모정도 등 총 64개
기모작업조건을 설정한 첨단기모기가 개발됐다.
이 기계의 개발로 기모에 관한한 어떤 가공효과도 마음
대로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기모기가 작업자 감각에 의존한 주먹구구식 작
업조건설정으로 품질이 균일치 못했던 것과는 달리 개
발된 신 기종은 정확한 작업조건을 사전에 설정, 컴퓨
터로 정밀제어하기 때문에 원하는 품질을 100% 가깝게
실현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품질의 표준화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첨단 컴퓨터프로그램식 기모기(모델 : SR-100,
200, 300)를 개발한 주인공은 대구 노원동 소재 삼성엔
지니어링(대표 최대환).
피치스킨가공기계, 샤링기계 등을 전문 제작해온 이 업
체가 기모기의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96년초.
2년여 동안 주먹구구식 작업조건을 깰 수 있는 「기계
다운 기계」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연구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올 4월초 컴퓨터프로그램식과 연동작업방식을
갖춘 신 모델 SR-100시리즈 기모기를 내놓았다.
개발된 SR-100시리즈 기모기의 특징은 64개에 이르는
작업조건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입력, 원하는 품질을
버튼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기존의 표준화가 되지 않는 디스크타입 무단변속 기모
기와는 원리부터 다르다.
기존의 기모기는 기모정도를 맞추기 위해 기계 1대에서
수 차례 반복 가공하고 눈과 감각으로 품질을 판단했지
만 개발된 SR시리즈 기모기는 작업조건(품질)만 설정
해주면 기계가 알아서 정확히 품질을 맞추면서 작업이
이루어진다.
또, 기존의 1대로 몇 차례 반복작업을 하던 것과는 달
리 SR시리즈[1대(SR-100), 2대 연동(SR-200), 3대 연
동(SR-300)] 기모기는 연동식으로 기계를 3대까지 설
치, 단 1회 작업만으로도 어떤 정도의 기모조건도 해결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모조건 및 품질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 인버터를 이
용한 전기식 속도조절 시스템도 채택했다.
SR기모기가 최고의 품질을 표준화시켜 생산할 수 있는
것은 파일카운터비율로 조절하게 돼 있는 zero-point
(영점) 시스템의 채택 때문.
zero-point는 기모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의 눈금.
그러나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면 기모정도의 업(up)·다
운(down) 기능이 작용, 긁히는 정도를 자체에서 판단하
고 이를 눈금으로 디스플레이 해주기 때문에 정확한 품
질을 얻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생산성 또한 실제작업기준으로 볼 때 놀라울 정도다.
마이크로 직물의 경우, 기존의 기모기가 12회 반복한
품질을 얻는다면 SR기모기는 단 3회로 같은 품질을 얻
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순한 계산치로 본다면 400% 이상의 생산성을 거둘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력 또한 SR기모기는 3대기준(연동식) 2명의 작업자
만 필요하지만 기존의 기모기는 3대기준 6명의 작업자
가 필요해 인건비 절약에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
다.
개발을 주도했던 이 회사 최대환사장은 『SR기모기는
작업조건을 표준화한 것과 생산성 향상에 따른 인력절
감효과만 해도 기모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향
후 개발된 기모기가 한국섬유산업발전에 조금이라도 도
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역시 이 기모기가 탄생하자마자 『세계적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이태리 기모기 전문제작사인 마리오 크
로스타社의 품질과도 싸울 수 있는 수준의 기계가 나왔
다』며 수입대체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평가했다.
4월초 개발기계를 기다려오다 처녀작(연동식 : 3대)을
도입한데 이어 추가로 1대(연동식 : 2대)를 도입한 시
화공단소재 경성섬유는 SR기모기로 톡톡한 덕을 보고
있다.
이 회사 K공장장은 『데이터작업이 가능하고 프로그램
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져 정확한 품질과 작업의 표준화
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계의 최대 장점』이라며
기계가 손에 익을 시점이 되면 생산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