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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패션 1번가로 군림해온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중저가
패션거리로 탈바꿈되고 있다.
최근 고급 패션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격감하면서 갤러리아백
화점 압구정점 앞 [패션의 거리]에 하나 둘 늘어가는 빈 점
포마다 염가의류 매장인 수입편집매장과 보세의류매장이 눈
에 띄게 늘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IMF이후 로데오거리 전체 매장중
80-90%를 차지해온 고가의 수입편집매장과 국내 유명디자이
너샵이 최근에는 30-40%로 축소된 반면 동대문,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골라온 의류로 채워진 보세의류매장이 우후죽순처
럼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메인 아이템도 정장 스타일보단 세미 캐주얼정장이나 활동성
을 강조한 스포츠캐주얼이 단연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되고
있으며, 소비계층도 20대 중반에서 20대 전후의 젊은 층으로
타겟이 좁혀지면서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의류가 활개를 치
고 있다는 것.
이러한 추세에 대해 업계는 이곳 패션의 거리에 이미 정착한
국내 유명브랜드샵이 실매출 향상을 위해 80-90%의 창고대
개방 세일행사나 각종 판촉 이벤트 행사기획에 적극성을 띤
것이 중저가 보세의류샵 진출의 물꼬를 텄다고 지적한다.
동대문, 남대문표 보세샵이 우후죽순 늘어가고 있는 로데오
거리는 이제 패션을 리딩한다는 자부심이나 특정계층만이 찾
아들 수 있다는 프리미엄을 상실하고 있다.
로데오거리의 이같은 변화에 소위 압구정파로 불리던 신세대
들도 압구정보다 실속있고 새로운 놀거리가 풍부한 이대앞이
나 홍대거리, 또 새롭게 부상되고 있는 신천역 주변상권으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고 한관계자는 분석했다.
이에따라 압구정동의 침체양상과 달리 이대, 홍대, 신천역 주
변상권이 신세대들만의 패션1번가로 빠른 속도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데오거리의 프리미엄 상실은 갤러리아 앞 맥도널드
주변의 이른바 A급 상권을 제외하고는 점포 권리금이 대부
분 60-70% 정도 추락한데다 임대보증금도 평균 20%이상 떨
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