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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직물업계에 6월 오더 가뭄이 심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력시장 침체의 장기화, 오더 감소로 인한 수출단가
추가 하락,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후발 경쟁국들의 약진 등 3
중고가 겹치면서 베이직 아이템을 중심으로 오더 수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밑도는 오더기근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
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오더 확보에 혈안이 돼 직원들을 중남
미, 오지 등에 계속 출장을 보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
으나 그 결과가 시원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대시장인 홍콩 두바이의 경우 그동안 한국산 직물의 각
30%씩 점유율을 보여왔으나 현재 양대시장 국산 직물 소진
율이 15%대에 그치고 있어 오더가뭄에 가장 큰 원인으로 관
련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는 두바이에서 물건을 구매, 인접국가인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에서 봉제 완제품을 가져가지만, 러시아
의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고 자국 화폐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있어 기존의 40%이상 차지하던 두바이 경유 러시아 물량이
현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하나 둘씩 몰려들고 지사를 설치하는 등 오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투매조짐과 퀄리티에서 별 차이가 없는 대
만産이 저가 공세로 덤핑을 치고 있어 국산 제품의 마켓셰어
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지역 바이어들은 대만産을 국산보다 퀄리티, 결제
등 여러조건에 대해 신용이 확실하다고 판단 이들 물량을 선
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관련업계는 홀세일러시장도 빅바이어들이 이미
국산보다 가격경쟁력이 좋고, 물량이 많으며, 퀄리티가 좋은
인도네시아産 제품을 70∼80%정도 구매하고 있어 시장 정체
현상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런 시황은 결국 국내 업체들간 과열경쟁을 부추켜 가격 회
복을 요원하게 만들고 있으며, 또 이란의 화폐가 20%정도
평가절하돼 수출가에 반영되는 등 각국 통화위기도 직물수출
가격에 적잖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아이템이 계속 위축되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이제는 고부가가치화 제품으로 틈새시장 개척에
노력할 시기』라며『그러나 모방이 당연시 돼 있는 현 직물
업계 풍토에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 성과가 있을 지도 의
문』이라고 토로했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