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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에는 으례히 두서너장의 광고지가 끼어 배달된다.
소위 <삐라>니 하는 것들이다.
가격파괴의 의복등 일상생활용품들과 부동산 분양 관계등의
광고가 주류인데 이것들 거의는 <그저 팔아보자>는 의도에
서 만들어진 조잡한 것들이 태반이다. 그러나 어쩌다 신문에
끼어보내는 광고지나 우편으로 보내오는 것들중에는 제법 눈
길을 끄는 것이 없지 않다.
─물론 쇼핑의 <정보원>으로서의 이들의 「친절」은 고맙지
만 너무 지나치게 「상혼(商魂)」이 곁들어진 것에는 외면하
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리라.
▼몇일전 일본의 동업지 「센켄(纖硏)신문」에 재미나는 기
사가 실려 있었다.
─신문에 삽입되어 배달되는 광고지들은 거의가 비슷비슷한
류형들이어서 재미가 없는데 지난달 문을 연 「쟈스코」의
쇼핑센터 「개점예고」의 <치라시>가 눈을 끌었다.
신문용지크기의 앞뒤 전면에는 「좋은 기업시민(企業市民)」
을 표방한다는 <주제>가 눈에 띄었다.
주민들 스스로가 참가한 지역내에서의 「식수제(植樹祭)=나
무심기잔치」를 크게 다루었고 한편으로는 하트빌법(法)에
의거한 신체장애자와 고령자에게 상냥하고 친절한 시설과 서
비스 쓰레기의 리사이클 등을 상세하니 소개하고 있었다. “
그저 팔아보자”는 자세는 이 광고지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양판점(量販店)의 개점 치라시란 그저 싸게 좋은 물건들을
팔겠다는 광고들로 가득 메워져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던지라
약간 신선감 마저 느꼈다.
▼환경문제에의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응한 기업자세를
앞세워 「공감(共感)」 「지지(支持)」를 지역시민에게서 얻
자는 판단과 계획에서 이리라.
쟈스코카드회원들에게 보내는 다이렉트메일(DM)을 중시(重
視)한 것도 약간 신선한 광고 방식으로 받아들여졌다.
불특정(不特定) 다수를 안중에둔 치라시선전에서의 전환이며
탈피라고 보아졌다.
카드손님 3만명에 플레이 오픈의 초대장을 보내어 3일간에 1
억5천만엔을 팔았다는 얘기인데 5만세대 15만명의 상권(商
圈)이어서 이에 걸맞는 조직화율(組織化率)이다. 진열된 물건
들의 종류등으로 보아 교외입지(郊外立地)이긴하나 「그레이
드=수준」는 제법 높다.
패션코너에선 「고사무·이즘」의 대형숍을 위시한 숍의 충
실이 엿보였다. 「좋은 ─훌륭한 기업시민」으로서의 특정고
객을 고정화시키고 팬화(化)시켜 그레이드의 높은 상품을 제
공하겠다는 「자스코류(流)」의 몇가지 <시류적응 전략(時流
適應戰略)>을 보는 것만 같았다─고.
▼신문에 끼워져 배달된 삐라가 꽤나 신선했던 모양이다. 아
닌게 아니라 어지러울 정도로 원색을 써서 조잡하게만들어진
광고지에는 이제 식상한 우리들이다.
막대한 투자를 요하는 광고제작에는 온갖─디자인에서부터
문안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로서 소비자의 욕구속 깊이
파고들려는 노력의 자취가 엿보이는 요즘이기도하지만 아직
은 한번 훑어보기도 전에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신문삽입
광고지들이 태반이다. 위에서 소개한 <삐라>에 대한 일본센
켄신문의 촌평은 「PR적 광고」에 해당되는 것으로 짐작됐
다.
다 아는 일이지만 광고의 기능과 PR의 기능에 비추어서 비
교해 본다면 광고란 그저 상품을 팔기 위한 목적임에 대해
PR(퍼블릭 릴레이션)은 기업에 호감을 가게 하고 상품을 믿
게 해서 사고 싶어지는 무드를 조성해 놓는다는 정지작업(整
地作業)이라고 볼 수 있다.(기업의 이미지광고가 그것).
▼─PR이란 <진실>그것이며 <진실>그것으로 상대나 대중
의 호감을 얻어 나를 좋게 보이게 하자는 <철학>이라고 「
한국PR연구소 김용중소장」은 일찍부터 강조해오고 있지만
광고활동의 기술적 제작방향으로서는 「설득광고(說得廣告)
」와 「인상광고(印象廣告)」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미안
한 얘기나 민도(民度)가 낮을수록 강력한 설득으로 판매촉진
의 원동력을 삼아야겠기 때문.
─한마디로 잘라말한다면 광고란 「나를 사가세요」고 PR은
「나를 사랑해 주세요」가 되는 셈.
趙 能 植 (本紙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