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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바이어를 사칭, 한 원단업체에게서 억대규모의 제
품을 가로챈 사기행각이 벌어져 관련업계의 강력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IMF파고속에 각 업체들이 오더기근과 운영자금난에 시달리
고 있는 틈을 타 수출업자를 가장한 사기꾼이 10여억원어치
의 원단을 고스란히 가로채고 종적을 감춰 업체들을 경악스
럽게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문제의 H사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한업체 사
람으로부터 원단을 수입하고 싶다는 수출바이어를 소개받았
다.
신분이 확실한 동종업계 사람이 연결해주는데다 내수와 수출
부진에 시달려왔던 차라 상담에 들어간 것.
중국바이어를 사칭한 사기꾼들은 야드당 8천원짜리 원단을
10만야드 오더하겠다고 밝히고 우선 5천만원을 선금으로 주
고 나머지 7억5천만원은 해당 공시지가의 대지를 근저당 설
정해주겠다고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H사측은 큰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선금 5천만원을 받은
뒤 근저당 설정한 대지문서를 받고 8억여원 상당의 10만야드
원단을 내준것.
결국 대지를 처분하기 위한 과정에서 그땅은 소유권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돼있고 문서도 가짜였다는 것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회사측이 그사실을 알았을 때 사기꾼들은 이미 원단을 야드
당 7천원에 처분하고 도주해버린 상태.
이러한 신종 사기수법이 IMF시대의 어수선한 사회분위기와
경제위기를 틈타 독버섯처럼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업체는 H사이외에도 D사 , S사
, B사등 여러회사에 타진해온 것으로 밝혀져 어떤 업체도 범
죄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입증했다.
또 사기꾼들은 업계의 사정을 꿰뚫고 직접 오더를 타진하기
보다 범행대상 업체와 친분이 있는 제3자를 선택, 신임을 준
뒤 사기를 저지르는 치밀함을보였다.
또 현금을 목말라하는 업체상황을 악용, 5천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과감하게 미끼로 사용하는 대담함도 보이는등 선
량한 업체들을 대상으로한 사기행위가 날로 그수위를 높여가
고 있어 업체들의 보다 세심한 주의와 경계가 요구되고 있
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