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환율이 1300원대를 탈피할 듯한 움직임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재차 제기되자 섬유 관련 수출업체들이
다소 안도하는 모습과 동시에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환율변동의 경우 여전히 국내·외적 불안
한 요인들이 도처에 깔려 있어 당분간 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환율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 유혈 사태가 동남아 금융
시장을 혼미 정국으로 몰고 있고 이에 따른 동남아 통화 불
안이 다시 국내 환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노총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국
내 노동계 움직임도 환율 불안정에 또 다른 변수로 급부상하
고 있다.
이와관련 외환시장 관계자들은『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입이
급격히 둔화된 것은 물론 일부 채권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며『최근 환율이 1390∼1400원대에서 움직임을 보
이는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체이스맨해튼 은행의 한 관계자는『금융기관 및 기업 구조조
정 측면에서 4월중 좋은 뉴스가 너무 없었다』며『외국인들
은 끌어들일 뚜렷한 해법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
또한 일본 종합상사측에서는 선물환거래를 분석한 결과 5월
말 1500원대, 6월말 1600원대, 7월말 1700원대에서 조금씩 등
락폭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스탠더드 차터드은행 딜러는『외환 당좌예금 규모가
9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며『환율이 오를 경우 물량을 내놓
을 세력도 만만찮은 것으로 분석된다』는 다소 낙관론적 견
해와 더불어 환율이 오르더라도 1420원대에서 한차례 저항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부분 외환 관계자들은「시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
다」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어 당분가 1300원대 초반 환
율 기대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와 관련 최근 중국인민은행 수석 연구
원 강은 호주국립대학이 주최한 세미나에서『올 하반기에는
위안화 절하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상하이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는 현지 진출한 외
국계 은행들의 달러화 매입으로 즉각 약세를 보였고, 또 원
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도 일제히 약세 국면을 보였다.
또한 그는 중국의 1/4분기중 수출 증가율은 13.2%에 그쳤으
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25%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가격 경
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 둔화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어서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내 비췄다.
뿐만아니라 위안화 절하 가능성의 또 다른 요인으로 중국의
실업 증가를 들었다. 이와관련 현 중국 정부가 공표하는 실
업률은 5%선이지만 실제 실업률은 이미 8%선을 넘어선 것
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국영기업 개혁이 본격화되면 이
수치는 더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은 『위안화 절하는 없다』는
것이며, 또 위샤오쑹(兪曉松)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은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은 위안화가 절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