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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패션으로 벌어먹여 살리겠다는 사람이 있다.
패션을 비지니스가 아닌 꿈으로 가르치고 있는 현실에 과감
히 메스를 가하고 600년 전통의 남대문시장에서 세계 초일류
「슈퍼 디자이너의 인큐베이터」의 신화를 일궈나가고 있는
패션 MESA의 김재본 사장.
그가 처음 패션의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침체된 남대문시장의
현대화와 활성화였다.
꿈틀대는 남대문시장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 일으키고, 외국
인들이 패션을 사기위해 남대문으로 꾸역꾸역 밀려들어 올
수 있는, 말 그대로 화끈한 경제적 기반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오는 2000년 남대문 노른자위 땅에 초현대식 인텔리
전트 유통센타 MESA의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이제 그의 꿈
은 남대문의 혁명을 통한 ‘패션강국 만들기’로 커져있다.
이제 그는 경제가 침체되면서 패션이 사치산업의 원흉으로
내몰리고, 스스로의 피해의식의 늪속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이유는 결단코 「지금까지 구조가 바로 그렇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2의 기술개발이자,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굴뚝없는
공장인 패션산업이 이렇게 낙후되어 있고, 경쟁력이 떨어져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한마디로「비빌 언덕이 없기 때문이였
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로서의 감성과 의욕은 넘쳤는지 모르지만, 이를 뒷
받침 해줄 수 있는 조직력도 없었으며, 이로 인해 이산업에
제대로 된 자금이 투자되지 못한 것은 물론, 체계적인 유통
망조차 형성되어 있지 않은 탓에 늘 계란으로 바위치는 시행
착오가 거듭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간파해 낸 것이다.
비지니스 감각이 남다른 그는 철저하게 패션도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산업에 거는 국가
적인 기대와 한 책임있는 기업으로서의 공익적 역할」임을
강조한다. 그런의미에서 그는 단순히 재래시장 활성화와 육
성이 아니라, 세계적인 유통시장으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로 했다.
그를 위해서 그는 이제 그 기본부터 다지기로 했다.
패션에 관련된 각종 교육과 생산, 해외마케팅지원시스템의
형성으로 MESA에 입점하는 디자이너들의 전문화와 함께,
같이 성장해 가야할 것이며, 그는 막강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결코 허황되지 않다.
특유의 뚝심과 신념을 바탕으로 패션산업의 기본틀부터 형성
해 나가겠다는 사명감으로, 일단, 실용성과 합리적인 중저가
의 소비자들이 ‘입는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태리 베네통식 다품종 다량생산의 디자이너 특화 매장전략
이 바로 그신념의 한 단면이다.
실직자들이 폭주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모든 것이 구호를 외
치는 것만으로 끝나면 안된다는 것을 주장하는 김재본 사장.
앉아있는 자신도 올바른 문제를 캐치 못하고 있을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답답했을 때, 실지로 그는 3일 낮밤을 서울
역 실직자들과 같이 생활을 했다.
못견딜만큼 괴로운 경험이였지만, 당해봐야 안다는 것을 몸
으로 실천해 본 것이다.
그의 새로운 경험은 기업과 디자이너간의 파트너 쉽이라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아주 새로운 방식의 전략으로 탄생,
어려운 시기에 창업을 꿈꾸는 디자이너들에게 또하나의 희망
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결국, IMF라는 망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팔리는 상품을
만드는 일이며, 이 가능성을 가진 디자이너들에 대한 전폭적
으로 지원으로, 기본적인 틀과 가능성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
이다.
그가 펼치는 21세기 MESA의 꿈은 한국패션산업에 있어 분
명 혁명이다.
이제 패션인들도 단순한 옷장사의 수준에서 벗어나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세계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서 기본을 갖
추고, 패션 전문가로서 탄탄한 기업의 신념과 힘을 바탕으로
탄생될 것으로 지금 업계전체가 기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
서다.
<유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