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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시내 준공업지역에 백화점, 할인점, 쇼핑센터 등
대형 유통시설을 허용하는 서울시 건축조례안이 서울시 의회
를 통과함에 따라 유통업계 숨통이 트여질 전망이다.
최근 다점포화 사업 혹은 신규사업 진출 등으로 제2도약을
모색해온 관련업계는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부동산가에, 그나
마 소유하고 있는 부지마저도 개발제한에 묶여 골치를 앓아
왔었던 차 이번 발표는 유통시장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
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시장내 경쟁력을 재구축하는 선과제는
역시 증개축 및 신축을 통한 시스템 강화다.
그러나 뉴코아를 비롯해 많은 유통사들중 부동산업으로부터
유통산업에 뛰어든 사례가 많고, 이들은 규모만큼 요지의 땅
과 건물들을 적잖이 소유하고 있어 여타 유통사들이 시장활
성기를 맞아 다점포화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여간 어려웠
던 것이 아니다.
특히 뉴코아의 경우 최종 부도처리 이후 백화점 본점과 킴스
클럽 본점을 두고 국내 대기업사는 물론 유통대형사와 외국
계 유통대형사와도 떠블 협상테이블을 만들며 매매가 배팅을
지나치도록 내질러 관련업계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빅3사를 중심으로 유통시장내 외형을 기준으로 분류돼 있는
그룹내에서 누가 어떤 매물을 얼마에 매입하느냐에 따라 일
순간 시장판도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분류된 그룹내 관련사
간 치열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그럼에도 나와있는 매물들중 마땅한 것이 없어 무리한 초기
자금을 들여 부지매입이후 신축 건물을 올리느라 경영에 압
박을 받는 경우가 부지기다.
그것도 주택가를 낀 요지상권은 구할 수가 없어 유통상가가
밀집해 있는 상권내 매물이 나오면 서둘러 계약을 치뤄 지점
을 확보하는게 고작이었다.
이미 들어서있는 경쟁사에 의해 매매가가 천정부지로 올라있
어 도무지 여력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전략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필요성에 의해 출혈을 감내하고 진출을 추진하는 경우
도 적잖았다.
이를두고 관련업계에선 실속보다는 외형을 키우기 위한 제스
츄어에 지나지 않는 일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해석을 덧붙인
다.
그러던 중에 지난달 서울 도심권내 주요 상권이 개발제한 구
역에서 해제된다는 발표가 나오자, 특히 유통사들이 쾌재를
불렀다.
이번 조치에 따라 개발제한권이 풀린 대표적인 지역은 서울
의 영등포와 창동 면목동 등 준공업지대로, 소위 핵심상권이
라고 분류된 상권에서의 무리한 과열경쟁은 당분간 자제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