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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수요가 800∼900여대에 이르는 국내 직기 시장을 둘러싸
고 외산 직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벨기에 피카놀社와 이태
리 누오보 삐뇨레社의 한판 전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같
은 양 메이커의 전면전은 이들 기계 메이커의 국내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피카놀 코리아(대표 김형수)와 한텍스(대표
문경석)의 대리전 성격이 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년에 피카놀은 근소한 차이로 한텍스를 제치고 직기 판매
순위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한텍스 문경석 사장은 『이
같은 판도는 곧 뒤집힐 것』이라고 말하는 등 KORTEX를
계기로 양社간의 마케팅 전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는 피카놀이 국산 및 외산을 포함한 전체 직기 시장
의 8.96%를 차지함으로써 7.16%를 차지한 한텍스를 근소하
게 리드하며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피카놀 매출의
90% 이상이 가장 큰 직기 수요처인 화섬사에 집중돼 있는
반면 한텍스는 매출액 대부분이 모직쪽에 몰려 있어 각자 자
기 분야에서는 강력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 구조는 한텍스가 야심작인 FAST-T 직
기를 내 놓음으로써 본격적인 마케팅전에 돌입하게 됐다. 양
사가 보유한 직기 특성상 화섬과 모직 양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종이 없었으나 한텍스의 FAST-T 직기는 화섬
및 모직 양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함으로써 양사간의
소리 없는 전면전이 촉발됐다.
한텍스측은 『FAST-T가 이미 화섬 직물 제직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임으로써 이 직기로 제직한 직물은 타제품들보다
약 10∼15% 가량 임직료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
됐다.
화섬 제직업체들이 이점을 중시, FAST-T에 대한 관심을 높
여 가고 있으며 IMF 한파 이전에는 화섬업체들과 약 70대에
달하는 오더를 수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텍스는 이태리 본사로부터 국내 업체들에 대해 획기적인
가격 및 연불조건의 마케팅 지원을 받음에 따라 든든한 지원
군까지 확보하고 피카놀과의 한 판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