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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라벨,행택,스티커등 수출의류 부자재공급으로 다품종 소량생
산시스템을 추구하며 수출라인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는
을지산업(황길영).
15년동안 꾸준히 차별화된 제품공급에 힘쓰고 있는 을지산업
은 일본시장과 홍콩,인도,중국,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등 아시
아전역에 걸쳐 거래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미주,유럽업
체에도 끊이지 않는 오더를 받고 있다.
부자재업계가 단발수출로 거래처 확장에 애를 먹는 것과는
달리 을지산업은 적은 수량이라도 세계각국의 연이은 오더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을지산업의 오더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올초부터 20% 성장세
를 나타냈으며 올해 예상매출액 1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
로 전망하고 있다.
을지산업의 저력에 대해 황사장은 『적을 만들지 않았기 때
문』이라고 간단히 대답한다. 절도있는 영업력도 중요하지만
인간對 인간으로의 신뢰성 구축이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근본적인 여력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11명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을지의 사원들은 발로 뛰며 생생
히 살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황사장 자신도 몸으로
부딪쳐 함께 회사를 움직여가고 있다.
이렇게 회사가 성장하기까지는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황사장이 이회사를 인수한 3년전, 을지산업은 부도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를 딛고 일어서기까지 1년동안 뼈를
깎는 고통과 노력으로 과거의 신용도를 되찾을 수 있었다한
다.
최근에도 「신뢰성」유지에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전 이회사의 부자재를 부착하고 수출된 의류가 접착제의
화학반응 때문에 절반가량 반품된 사건이 있었는데, 을지측
이 20%가량 손해를 보며 접착제를 교체해 납품하는등 끝까
지 책임을 다한 A/S를 진행한 것.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기업정신의 발로였다.
을지산업 전사원은 「수출이 살아야 경제가 살아난다」라는
모토를 외치며 작은 힘을 쌓아가고 있다.
<박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