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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류업계가 애국심에 호소하는 광고.홍보전략에 수정을
가하고 있다.
자국상품 애용의 목소리가 높았던 2월과 3월 태극기 마크와
순수 우리브랜드임을 부각시키는 판촉, 홍보를 앞다퉈 진행
해오던 의류업계의 움직임이 한풀 꺾인 양상이다.
이러한 영향은 최근의 한자리수의 물가상승 발표와 달러가의
소폭 하락세, 유가 하락 등으로 소비심리가 새롭게 조성되고
있어 굳이 이러한 홍보전을 이끌어 갈 필요가 있겠냐는 업계
의 입장변화 때문이다.
또 내셔널 브랜드들의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
도와는 달리 너도나도 이 대열에 참가함으로써 아이디어의
희소성이 적어졌다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여성복 업계는 쿠기어드벤쳐, 대하패션, 대현, 신보인터내셔
널 등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지난달까지 국산품 이용이 애국
임을 나타낸다는 캐치프라이즈로 다양한 홍보, 판촉을 진행
해왔다.
또 아웃도어, 스포츠 캐주얼, 중가 캐주얼의 다수 브랜드도
태극기 마크와 「IMF 신종 유행어」를 만들어 내고 라이센
스 브랜드들도 이러한 판촉전에 대거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
다.
그러나 신규 출범 브랜드를 비롯해 여성복의 캐릭터 브랜드,
특히 미씨, 마담복 브랜드들은 『이러한 의식운동과 상관이
없다,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아 동참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업계의 상반된 분위기속에 애국심 호소 홍보가 이제
까지의 긍정적인 시각과는 달리 한때의 위축된 소비심리를
부추기는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판이 들려오고
있다.
내달을 기해 IMF의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관
련업계의 걱정과 아울러 IMF영업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는 자
국상품 이용 및 애국심 호소가 비단 상품판매를 위한 수법이
아닌 진정한 업계인의 정신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해야할 것이
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길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