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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으로 섬유수출업체들마다 환차손을 당할 위기에 놓
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환율이 1,300원대
로 진입하자 각 섬유 수출업체들은 이달중 선적할 물건 대부
분이 환율 1,400원대의 오더라며 이제는 앉아서 환차손을 입
을 판이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섬유수출업체들이 환율상승으로 수출가격을
크게 다운시킨것도 채산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돼 최근 환
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제값받기 수출이 근본 과제로 급부
상하고 있다.
PET직물업계는 최근 환율이 1,300원대의 안정세를 보이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간 직물업계는 1,500∼1,700원에
이르는 환율상승으로 제품 경쟁력을 갖는 등 환차익을 만끽
했지만 현재는 자칫 환차손의 화를 입을것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환율하락의 원인도 있지만 성수기 주력시장의 황폐화로
인한 오더기근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우븐 전문 트레이딩 회사는 물량은 큰 반면 마진률이
적고, 언페이드가 잦다는 이유를 들어 니트나 팬시아이템쪽
으로 선회한것도 물량감소의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
다.
2월말 현재 직물류 전체 수출실적은 12억9천7백만달러로 전
년동기대비 11.3%의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해 환율상승에
따른 호기에도 불구 물량변동이 적은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업계의 경우 제품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업체들
은 『거의 전 품목에 걸쳐 10%가까운 단가 인하를 단행했음
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의 가격 인하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
다』고 밝혀 업체들의 수출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또 『급격한 원화 평가 절하로 제품 원가의 60∼70%에 이르
는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
다.
따라서 최근 환율 안정세는 그나마 물량에 의존하고 있던
제품 수출 업체들의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킬 전망이다.
한편 환율이 1,3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자 4월부터 선적되
는 물량 대부분이 1,300대의 환율로 제직하거나 봉제했던 제
품들이어서 수출시장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업체들은 극심한
환차손 벽에 봉착할것으로 예상된다.
<정기창·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