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하락과 물량감소의 2중고에 직면한 대구섬유산지.
사상 초유의 위기이자 불황이라 할만큼 썰렁한 분위기다.
잘하고 못하는 기업없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살얼음을 걷는듯한 형세가 요즘 대구산지의 분위기다.
미국 테러사태는 급기야 넘어진 노인에서 지팡이 뺏는격이 돼 버렸다.
섬유, 염색, 기계, 원사 할것없이 안팎으로 곪아 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이치다.
수출, 내수 할것없이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섬유기계와 직물 내수는 거의 휴장분위기다.
구미 중견섬유업체인 A사의 K사장은 “가을·겨울을 겨냥해 신소재를 여러 가지 내놓았으나 품질에 만족만 표할뿐 실제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냉각된 분위기를 밝혔다.
또 섬유기계 T사, P·C사등 대다수 기계업체들도 지난해 대비 50% 가까운 매출 급감세를 체감하고 있다.
몇몇 원사메이커도 수출, 내수 물량이 급감하며서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에따른 냉각분위기는 또 다른 대구산지의 풍속도를 연출하고 있다.
성서공단, 유통단지등에선 요즘 망치소리가 요란하다.
4∼5백평규모의 공장건축 바람이 일고있기 때문.
절반이상이 임대용 공장건축이다.
사업은 시원찮고 벌어논 돈이 초저금리로 묶이자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묘안이다.
5백평기준 월세로만 건축투자비의 은행이자율을 훨씬 상회한데다 보증금은 거져 줍는격이어서 임대용 공장건축바람은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K, S, J사등 섬유업체 및 기계업체들이 이바람에 편승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인당 연 매출액 1억원 기준으로 환산한 인력절감바람도 거세다.
1백명의 근로자가 연간 90∼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면 요즘 같은 채산성으론 적자를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
구미 K사는 300명의 근로자를 이미 2백30명까지 줄이고도 190명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계산은 1인당 매출액 1억5천만원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마스트 플랜에서 나왔다.
섬유기계, 직물업체 할것없이 결원이 발생하면 신규채용을 거의 하지않는게 일반화 돼 버렸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고자세는 간데없고 오히려 초저자세가 요즘 대구산지의 진풍경이다.
재무구조, 채산성, 전망이 좋은 기업들은 은행으로부터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다.
심지어 말단 여직원도 은행관계자로부터 깍듯한 대우를 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염색공단 D사, 구미 J사, 성서공단 T사등 잘나가는 기업들은 요즘 금융권으로부터 온갖 대접과 예우를 받고 있다.
내수가 개점휴업상태에 이르자 수출에 목메는 기업이 수직상승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
/김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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