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협정 발효 앞두고 투자심리 상승시기·규모·안배가 관건
미·베트남간 무역협정 발효를 앞두고 對베트남 투자 심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적기’를 노리는 신중한 투자가 업계에 요구되고 있다.
미 하원을 통과한 미·베트남간 무역협정이 최종 발효돼 베트남이 미국으로부터 최혜국대우(MFN)를 받게 되면 평균 관세율 하락(섬유 38.5%→4.4%, 의류 58.0%→14.3%, 가죽 22.8%→8.4%)과 쿼타의 이점이 발생한다.
또한 노동력은 대부분 고졸이상의 하이 퀄러티 인력인데다가 법정 휴일이 15일에 불과하고 최저 임금이 45불선 정도의 저렴한 인건비, 그리고 한류열풍의 중심에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도 對 베트남 투자는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 국내 섬유와 봉제업체들은 최근 베트남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봉제 업체 관계자는 “수출전진기지로써 베트남 시장 진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베트남간 무역협정이 체결된다면 이는 섬유수출에 있어 큰 메리트가 아닐수 없다.”면서 “내부적으로 베트남 진출을 결정했으며 현지 시장 조사가 진행중이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이 같은 업계의 베트남에 대한 기대심리 증가는 8월중 전체 섬유수출이 98년이후 최저치인 13억 4,000만불에 그쳐 전년대비 15.3% 감소한 반면 베트남 지역 수출이 9.7% 상승했다는 점에서도 알수 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진출에 있어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이는 무역협정 체결이 완료될때까지 몇가지 난점이 존재한다는 점과 현지 시장의 경직성 때문.
지난 97년에도 막판 협상 실패로 미국 의회가 양국간 무역협정 비준을 부결시킨바 있고, 미 테러사건 이후 11월로 예정된 무역협정의 상원통과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시킬수 없다.
또 베트남 일부 정치권은 이 협정에 대해 ‘내정간섭’이라는 이유를 들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 진출한 국내 섬유·봉제 관련 업체는 80여개사.
이들 업체들중 상당 부분 현지 시장에 대한 적응력 부족으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 업체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신중한 대처가 요구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가방전문업체인 가나안 허무영 사장은 “베트남은 100% 합작에 의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관련업계간 협의회를 구성할수 없다.
이는 상호 이익부분에 대해 발언권을 인정치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약 2,000만불 이상의 오더를 진행할수 있는 업체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소 권율 박사는 “미국과의 무역협정 체결로 기대감이 증폭하고 있지만 기업 경영차원에서 본다면 베트남의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신중한 투자계획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백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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