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상품화 반대운동에 역발상
타조…의자…전라의 빨간 머리 남자…
전혀 연계가 되지 않는 이들 캐릭터의 공통점은 모두 여성 신발광고에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여자의 몸도 이광고에 악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캐치 플레이즈로 눈길을 끌고 있는 세계적 구두회사 엘란의 광고가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것은 모두 ‘포르노 쉬크’라고 규정하고 있는 요즘 유럽의 세태를 반영한 그야말로 엽기적 발상 그 자체로 눈길끄는데 성공하고 있다.
타조와 의자, 벌거숭이 남자가 신고 있는 이 구두의 가격대와 스타일 역시 파격적.
3개의 구두 모두 3명의 신인 크리에이터가 만들었지만 500프랑대로 저렴하다는 것.
주지하다시피 파리의 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더럽기로 유명하다.
울퉁불퉁 돌이 튀어나와 높은 구두를 신고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는 길이 많은 이곳에서 파리 지엔느들은 보통 싸고 멋있는 구두를 찾기 위해 레아르 근처에서 쇼핑한다고 한다.
이들의 중점 공략지역도 레아르지구.
어쩌면 이들은 올가을 타조와 의자, 빨간 머리 남자를 대신한 구두를 신고 낙엽에 가려진 무수한 개똥을 밟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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