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대응책’ 부족 탓
개미군단에 의한 보따리무역 규모가 급감하고 있다.
현재 남·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보따리무역의 규모 및 방문 바이어숫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는 관련단체의 무관심과 적절한 대응책 부족으로 이미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로부터 가격뿐아니라 품질에서도 거의 추격을 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관계자는 “IMF 환란이후 의류수출에 있어 보따리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져왔으나 후발국의 추격에 밀려 올해는 지난해 비해서도 30%가량은 족히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보따리무역의 시장 규모는 50억불이 훨씬 넘을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섬유제품 수출이 약 600억불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따리무역은 결코 적은 시장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따리무역은 그 동안 관련단체의 무관심과 체계적인 지원부족으로 인해 급팽창한 시장이 한 때 호황으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보따리무역의 중심인 남·동대문시장에서 무역을 지원하고 있는 곳은 서울시의 서울패션디자인센터와 한국무역협회의 외국인 구매안내소등 두 곳.
지난해 개소한 외국인구매안내소의 2000년도 상담 및 거래알선실적 현황에 따르면 방문 외국인 3, 625명에 거래 알선실적은 85만불정도였으나 올 상반기 거래알선실적이 4.1%, 방문 바이어수는 9.8%가량 줄어들었다.
또한 올해 업무를 시작한 남대문외국인안내소는 6,600여명 방문에 6억 8,000만원가량의 거래알선실적을 올렸으나 주요 거래는 일본에 집중되면서 수출시장 편중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처럼 보따리무역이 하향세를 긋고 있지만 이에 적극 대처할수 있는 전문인력이 극히 부족한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보따리 무역업체에 대한 지원책은 교육사업 등 전문 인력 개발 노력과 무역 전문 기업으로의 육성이라는 기본 취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이외에도 ▲해외시장 다변화 ▲바이어 관리시스템 구축 ▲의식개혁 ▲전자상거래 적극 활용▲관련업체에 대한 혜택부여 등이 보따리 무역활성화를 위해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통계상 잡히지 않는 수출이라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있지만 보따리무역은 분명 국내 의류수출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를 감안 적극적인 지원과 혜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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