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만 양산…봉제사 인력 ‘태부족’
“디자인은 있으나 봉제가 없다.”
동대문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는 봉제산업이 존폐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집적지로써 동대문이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봉제산업의 전략적 육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대문시장이 유명해지면서 실력있는 신진디자이너와 브랜드 출신 디자이너들의 유입이 늘고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 제품이 하루에도 4,000-5,000여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면 이를 뒷받침할 만한 봉제사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기존의 기술자이외에 신규 인력의 유입이 거의 끊긴 상태라 향후 10년이내에 동대문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생산의 축이 무너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기획과 생산, 판매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동대문시장 특성상 생산이 무너진다는 것은 신속성과 품질에 이상이 생기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향후 동대문시장이 평범한 아이템위주의 단순 판매처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
창신동에서 20년간 봉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태영 사장은 “10년전과 비교해 공임수준은 같고 물량은 줄었으며 기술을 배울려고 하는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동대문주변 봉제업체는 부부가 운영하는 영세한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들 업체 역시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는 “디자인은 패턴과 봉제를 고려해 작업에 들어간다. 이는 디자인과 생산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작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하고 “디자이너의 디자인 감각과 비슷하면서도 실력을 갖추고 있는 봉제업체를 찾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최근 동대문시장에 문을 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의류 스웨터 기술지원센터에 대한 역할을 증대시키면서 국가적으로는 병역 특례 등의 혜택을 통해 봉제산업의 신규 인력 창출에 관심을 갖어야 할 것을 주문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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