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처음 들어서면 하나의 신비스러운 책을 펼쳐드는 느낌이다.
입구에서부터 서걱이는 모래를 느끼면서 뭔가 예사롭지 않는 특별함을 느끼게 하는 곳.
홀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가마와 그안을 장식하고 있는 대형 꽃꽂이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느낌의 홀이 양옆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Zen스타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적인 냄새에 절어 있거나 어렵게 풀어간 것도 아니다.
그저 바쁜 도시생활속에서 자주 느낄 수 없는 격조와 품위를 느낄 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일본풍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풍도 아니고, 중국풍은 더더욱 아닌 이곳의 이름은 말그대로 동방 견문록.
오픈 동기는 권오현 사장이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한국음식점이 한국사람 입맛에만 맞게 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작은 불만(?)에서다.
물론, 이것은 맛도 글로벌 하지 못하다는 것도 그렇지만, 테이블 세팅이나, 서빙, 그리고 음식을 멋으면서 받는 서비스등에 있어서 너무나 글로벌하지 못한 우리네 문화가 갖는 기본 문제점과도 일맥 상통한다.
그래서인지 이 레스토랑의 기본 이념은 “보거나 먹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것”
하나의 음식이 나와도 그냥 나오는 것이 없이 정성이 담겨져 있으므로, 뭔가 편안한 기분좋음을 제공한다.
까다로운 전문직 손님들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