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소송 등 수면위 부상…자구책 마련 절실
대구 패션몰 업계가 상가 과포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일대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대구지역은 패션몰을 비롯한 비메이커 의류점포들의 계속되는 매출부진으로 인해 부도 또는 상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인들의 소송건등이 수면위로 불거지고 있다.
대구 밀리오레를 비롯, 엑슨밀라노, 베네시움, 갤러리존 등 현재 운영중인 대표적인 패션몰에 입점된 점포들은 공통적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것.
뿐만아니라 비메이커 의류상권 중 전통적 강세를 보이던 지하상가와 야시골목 점포 역시 동반 침체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또 분양을 준비·진행중에 있거나 건물 신축에 들어갔던 패션몰들은 이를 전면 보류시키고 있어 지역상권 붕괴조짐이 일고 있다.
대구 지역에 패션몰 유통에 새로운 신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됐던 대구밀리오레는 최근 입점 상인들은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대구 밀리오레점 한 상인은 “에스컬레이터 주변 핵심상권의 몇몇 상인들과 경험많은 거상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극심한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더욱 악화된 경기를 설명했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구 밀리오레 분양과 관련 허위광고로 시정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입점상인들의 위기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동성로 핵심상권에 위치한 엑슨밀라노는 상가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인회가 주축이 돼,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고 관리비 조차도 약 6개월째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의 최대 도매상권인 서문시장과의 벤치마킹을 시도했던 베네시움은 개발자 부도와 함께 최근 운영진을 대폭 교체하는 등 자구책 마련이 한창이다.
이진철 상무를 운영자 대표로 내세우고 갤러리존의 신창철 부위원장과 전문 MD를 영입해 새로운 운영진을 짠 베네시움은 거상 중심으로 하는 상가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
그러나 기존 상인들의 반발과 오는 12월에는 부도난 개발자의 공점포 경매가 예상되고 있어 상가 안정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 자리잡고 있는 패션몰중 가장 안정적인 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갤러리존 역시 매출악화와 재계약과 관련된 상인들의 동요가 예상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태.
내년 재계약을 앞두고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릴 것으로 보여 상인들에게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상인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비메이커 의류가 전통적 강세를 자랑하던 야시골목과 지하상가 역시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이처럼 대구 패션몰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해 대구 패션몰 관계자는 “1,500명당 1점포가 가장 이상적인 소비자당 점포 비율이다.
그런데 현재 대구지역의 비메이커 점포는 10,000여개에 달하고 있어 결국 225명당 1점포 수준이다”며 패션몰의 과포화 상태를 분석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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