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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이 급락하자 섬유 수출업계가 환차손, 오더
취소 등의 피해가 속출하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정부가 1,250원대를 유지하겠다는 발표
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강세를 보이자 수출업계는
팔면 팔수록 채산성 악화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고 있다.
또 이로 인한 경영난 악화도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박성철)는 최근 섬유업계 수
출채산성 악화방지와 수출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환
율을 1,300원대 이상 수준으로 유지해 줄것과 정부의
안정적이고 일관된 환율정책을 산자부에 건의했다.
섬산연이 최근 조사한 「원화환율 하락에 따른 섬유업
계 피해 사례」에 따르면 업계는 지난해 9월∼11월초
1,300원 수준의 환율에서 바이어와의 수출계약시점과
수출대금 네고 시점인 현재와의 커다란 환율차로 인해
환차손이 발생,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막대한 손해를
입은 것으로 밝혔다.
PET직물의 경우 최근 환율이 1,130∼1,150원대로 급격
히 떨어지자 「마진적자·환율적자」의 2중고에 시달리
고 있다. 또한 진행중인 오더를 취소하는가하면 상담조
차도 꺼리는 업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중견 트레이딩 업체인 A社는 지난해 말 모스크렙, 피
치스킨 등을 야드당 1달러 가격으로 30만야드를 홍콩과
두바이에 실었다. 원가구성은 당시 환율인 1,190원대로
맞췄으며 정부가 1,25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표 직
후였고 또 업체 대부분도 더 이상 떨어지겠냐는 분위기
여서 안심하고 선적했다. 그러나 최근 매입할쯤 환율이
1,130원대 급락해 계약당시 1,190원보다 5%정도 떨어져
15,000달러의 환차손을 입게됐다. 게다가 환율이 다소
오를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오더급감에 따른 5% 정도
밑지는 계약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
제 피해액은 10%인 3만달러에 육박했다.
이같은 피해사례는 빙산에 일각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
이며 특히 12월에 계약을 많이 한 업체들이나 이달에
작업을 하고 있는 상당수 업체들은 앉아서 엄청난 피해
를 떠 안게 됐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황으로 볼때 환율이 떨어지면
가격이 올라가는 분위기가 돼야 채산성이 맞지만 가격
도 바닥권이고 환율마저 무너져 이윤 폭이 적인 직물업
종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섬산연이 작년 10월 조사한 「업종별 99년도 경기전망
실태조사」에 의하면 업종별 적정환율은 면방, 화섬, 의
류, 염색 등이 1,300∼1,400원, 직물업계는 1,400∼1,500
원으로 나타나 1,200원 수준 유지 및 더 절상될 경우
금년 수출증진과 수출계획 수립이 상당한 어려움에 봉
착할 것으로 보여 섬유수출업계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