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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실적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무역 수지 흑자폭
은 400백억 달러. 따라서 130억달러가 넘는 섬유류 무
역 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전체 교역 수지 흑자의 무려
1/3 수준에 필적하고 있는 셈이다. 부문별로 원료/사
부문이 6억4천만 달러, 직물이 78억6천만 달러, 의류를
비롯한 섬유 제품류가 52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선진국형인 정보 및 지식 집
약형 산업구조로 전환해 나가는 구조 조정기에 접어들
고 있다. 신정부는 정부 출범과 함께 섬유 산업 지원책
으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섬유산업 분야에 향후 5
년간 6,8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어서 이러한 섬
유 구조 조정 작업 속도는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것으
로 전망된다.
특히 섬유 기업의 경영 패턴 전문화, 고부가가치화 지
향의 기업 경영 등이 큰 줄기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의류용에서 비의류용 섬유 개발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경향으로 다가서고 있다. 현재 우리나
라 섬유 기술은 선진국의 85% 수준이며 패션 디자인의
개발 수준도 선진국의 80%선에 그치는 등 비가격 경쟁
력에서 선진국에 다소 뒤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
다.
■98년도 성적표(추정)
98년도 섬유류 총 수출은 금액대비 전년 수준보다
7.5% 감소한 170.3억 달러(이하 추정치). 부문별로 원료
/사 부문은 12.7% 감소한 24억6천만 달러의 수출 실적
을 올렸다. 직물은 이보다 감소폭이 큰 88억7천만 달러
(-15.5%).
섬유 수출의 주종을 이루는 폴리에스터 F사 및 직물의
경우 주 수출 시장인 홍콩, 중국의 수요 부진과 중국의
밀수 단속 강화, 양쯔강 대홍수로 인한 중국 내수 경기
침체로 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여기에 동남아 각
국들의 외환 위기, 일본 엔화 약세 등 경쟁력 약화로
아시아 시장의 수출 감소가 큰 악재로 작용했다. 폴리
에스터사의 경우 EU, 콜롬비아에서 반덤핑 상계 관세
조사 등으로 수출이 위축됐고 러시아 모라토리엄 영향
으로 터키, 두바이, 폴란드 등의 수출이 위축됐다. 이는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까지 황폐화시켜 큰 타격을 입혔
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세 인상 반덤핑조사,
멕시코의 사전 수입 신고제 등으로 수입 규제가 강화됨
에 따라 교역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 이같은 영향으로
국내 업체들은 생지 수출을 늘리고 과열 경쟁을 벌여
직물류 수출 평균 단가가 18.8% 가량 하락했다.
반면 섬유 제품 수출은 올 한해 크게 선전했다. 전년
대비 11.7% 증가한 57억 달러의 실적을 올려 자칫 나
락으로 떨어질뻔 했던 섬유 수출이 기사회생하는데 크
게 일조 했다. 특히 주 시장인 미국의 활황과 환율 상
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회복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미국은 상반기중에 대부분의 주요 수출 쿼타
가 소진되는 등 파동의 양상까지 치달았다. 그러나 일
본은 내수 침체 영향으로 수출이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
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섬유 수출은 작년 한해 135억 달러
에 달하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 산업임을 명백히 증명했다. 97년에 비해 7.55% 감
소한 170.3억 달러를 수출했지만 수입 감소폭(41.4%)이
워낙 커 흑자폭은 오히려 늘어났다.
섬산연은 연초 원화 평가 절하로 인한 수출 경쟁력 회
복을 계기로 당초 190억 달러 이상의 수출고를 목표로
삼았으나 바이어들의 가격 인하 요구, 제고 제품 처분
등을 통한 과당 경쟁, 동남아 지역 외환 위기, 주요 수
출 시장 지역의 경기 침체로 목표치 달성에는 실패했
다. 내수 부문도 IMF 영향으로 브랜드별 생산량 감소
는 50%대에 달했다. 특히 각 기업들은 브랜드 통합 등
의 구조조정 작업을 단행, 내수 시장에 큰 변화가 일었
다. 지난해 내수 의류 시장 규모는 전년비 9.9% 감소한
11.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큰 우려를 자아냈던 원자재 도입에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면, 원모
등 100% 수입에만 의존하는 섬유류 원자재의 경우 수
급 파동이 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화섬 기초 원료 등의
국제 가격 안정 및 하락 추세로 원자재 수급 문제는 비
교적 무난히 극복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섬유 수급 동향(사류 기준)을 보면 공급측면에서 생
산은 275만톤으로 수출·내수 공히 부진했다. 전년비
2.65 감소한 실적이며 수입 역시 23.8% 감소(67만톤)했
다. 수요 측면에서는 내수 184만톤(-14.2%), 수출 158만
톤의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은 지속적인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의류를 포함한
소비재 및 원자재 수입 곡선이 크게 하향세를 나타냈
다. 전년비 41.4% 감소한 35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
된다. 원료/사는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한 18억
1,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직물과 섬유 제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