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직조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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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직·준비공정 차별화…미래 청사진 내놔
“대구화섬산지가 다품종 소량생산시스템과 즉시대응구도가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는가”라는 물음에 선뜻 긍정적 대답을 할 섬유인은 드물 것 같다. 그만큼 아직 대구는 대량생산체제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림잡아 대구경북산지는 3천여 개의 섬유업체가 가동되고 있다. 이중 30%정도인 1천여 개 업체 정도가 모양세를 갖춘 기업일 뿐 나머지는 영세한 임·하청 기업들이다. 이들 임·하청업체들은 생산·경영, 기술 모든 면에서 소종대량생산체제에 잘 길들여져있다. 또 영세한 기업들이어서 기술개발투자나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나 전략이 매우 미약하다 그러다 보니 다종소량 또는 단납기 오더가 닥칠 때면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다. “생산을 못하겠노라”고 문전에서 거부하거나 한다해도 제대로된 품질을 기대하기 곤란한 게 대구의 현주소다. 이렇다 보니 국제경쟁력을 갖춘 차별화 제품을 생산해내는 기업 치고 준비, 제직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은 기업이 드물게 된 것도 당연하다. 가야할 길은 정해졌는데 그 길트기는 황소걸음이다. 대구화섬산지의 현주소다. 이를 극복키 위해 대구·경북직물조합(이사장 정훈)이 나섰다. 정훈이사장과 2백여 조합원 대표들은 최근 준비공정에서의 소로트 생산체제구축이 경쟁력 제고 전략중 1순위로 보고 이를 강하게 추진할 태세다. 대량생산체제의 대표적 케이스인 사이징과 정경공정의 다종소량생산 시스템구축과 단납기체제구축이 일차 목표. 이를 위해 조합은 소로트 고품질을 지향하는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이징기, 정경기(부문, 직접)등 제직준비시설을 완벽히 갖춰, 차별화제품 및 단납기 오더를 수행하는데 현실적인 한계를 떨치기 위함이다. 정훈이사장은 “추진중인 이 사업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성사되어야하며 또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 조합원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고 밝혔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완성은 대구산지가 생산에서 순발력을 갖추는 것과 경쟁력 있는 고부가 아이템을 생산,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 필수사항 중 하나가 제직준비공정의 순발력이라면 이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제직·준비공정의 차별화와 순발력은 대구산지의 미래를 약속할 만큼 중요한 부문이 아닐 수 없다. 조합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영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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