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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섬유류 수출 전망에 심상찮은 기류가 흐르고 있
다. 당초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박성철)가 전망한
내년도 섬유류 수출 예상치는 올해보다 2.8% 포인트
증가한 175.1억 달러. 원료/사 및 직물류가 각각 24.7억
달러, 89.5억 달러이며 의류를 포함한 섬유제품이 60.9
억 달러였다.
그러나 지난 22일 1년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원화 환율
이 1천1백원대에 진입하면서 이같은 수출 전망에 먹구
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업종별로 환율 경쟁력이 가장 강한 품목은 니트 제품
류. 이 제품의 경우는 1,200∼1,250원대의 환율만 유지
되면 수출에 별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니머지 면방, 직물, 의류, 화섬, 염색 등 부문은 대부분
적정 환율이 1,300원은 넘어야 한다는 통계가 있어 이
같은 상황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
고 있다.
특히 직물류의 경우는 섬유 업종중 유일하게 1,400원대
는 유지되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가장 큰 타격을 입
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기택 의류산업협회 부회장은 『내년도 수출의 최대
관건은 환율이다. 의류의 경우 2% 포인트 이상의 수츨
증가가 예상되지만 최악의 경우 환율이 1,200원대 이하
로 내려가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비교적 가격 경쟁력이 강한 의류 제품의 경우
에도 1,100원대의 환율은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
다는 얘기다.
의류를 포함한 섬유제품류는 원화 환율이 1,200∼1,300
원대로 유지되면 올해와 마찬가지로 다소의 경쟁력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국의 경기 하락, 일본 엔화
강세 전환에 따른 수입의류의 소비 회복 기대로 단납기
중심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재고 의류 등 덤핑 등의
초저가 수출은 감소될 전망이다.
최근 환율이 당초 예측과 크게 빗나간 1,100원대로 급
락하자 PET직물업계는 당황스러움과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력시장 장기 침체로 이미 수출가격이 뚝 떨어져
채산성이 20%선까지 다운돼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업계로선 설상가상으로 환율까지 떨어져 최악상황
으로 치닫는 등 안절부절하고 있다.
이같은 환율하락은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400억달러에
이르는데다, 11월 이후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유입, 외
국기업들의 투자 계약 등이 서로 맞물려 달러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외환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메이커들은 원가계산을 1,200원대에 놓고
제직과 바이어 상담에 임했으나 연구소, 무역관련 기관
들의 환율 예측인 1,300원대에 크게 미달하자 앉아서
환차손을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환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후발국인 동남아
각국들과도 경쟁에서 밀려 마켓 셰어를 상당부분 잠식
당할 것으로 보여 환율 수혜업종이 환율 피해업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토로했다.
특히 10월부터 환율이 1,200원 하향 안정세로 오더급감
→수출가·환율하락→채산성악화의 싸이클을 보이자 한
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은 업계 의견을 수렴 1,350원대
이상 상향 조정 안정화 대책을 건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환율 1,100원대는 결국 수출을 하지 말
라는 것과 같다』며『정부는 적극적으로 환율에 개입,
1,300대를 유지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
했다.
한편 외환전문가들은 연말까지 1,180∼1,220원대를 내다
보고 있다.
<정기창·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