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샵 증가’ 변화 뚜렷‘보세점·브랜드’ 조화…‘패션의 거리’ 재탄생
보세가게가 즐비한 이대 상권에 최근 몇몇 브랜드 샵이 오픈하며 변화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대 상권은 여대 앞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성정장 보세가게가 주를 이루며 작은 평수의 가게들이 많은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그러나 요즘 대형샵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대 앞에도 ‘후아유’ ‘쿠아’ 등의 대형매장 오픈이 눈이 띄고 있으며 ‘노튼’ ‘마루’ ‘지오다노’ ‘소베이직’ ‘클라이드’ 등 이지캐주얼 브랜드가 줄지어 늘어선 것도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대상권에서는 브랜드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던 점주들이 요즘은 “매장을 오픈할 자리만 있으면 해보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워낙 작은 보세가게들이 있던 자리가 많아 브랜드 매장을 오픈하기에는 평수가 작은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래도 하루에 몇 번씩 브랜드 본사에서 매장을 둘러보기 위해 오고 간다고 전해진다.
이대상권에는 여성 소비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사실 남녀 비율은 6대 4 정도로 타 상권과 큰 차이는 없다.
또한 이지캐주얼 매장이 포진하면서 중,고등학생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며 주말에는 경기도 여주과 수원지역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전체 유동인구 중 1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 ‘광역상권’이라 칭한다.
그러나 요즘은 방학 기간이라 이대상권은 비수기에 해당한다. 원래 의류업계가 8월달은 비수기이나 이 곳은 방학까지 겹쳐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으며 최근에는 많은 비가 내리는 등 날씨까지 좋지 않아 매출도 저조해진 상태다.
그러나 개학을 맞는 8월 말경이 되면 매출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이며 개강직후, 방학직전이 이대상권의 유동인구도 가장 많고 매출도 제일 높다는 분석이다.
이대상권은 유행을 선도하며 시즌을 앞질러 가는 패션명소로 유명하다.
벌써 가을제품을 디스플레이 해놓은 매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올 가을 트렌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
또한 이대상권을 찾는 사람들의 옷차림만 유심히 봐도 유행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패션리더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 아기자기하고 개성이 강한 보세가게와 신규 브랜드 샵이 조화를 이룬 ‘패션 거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 VS 매장
<사우스폴>조경란 사장
-저렴·캐주얼한 힙합 스타일
-여성고객 늘어 제품 보강
사이스폴을 운영하는 ‘조경란’ 사장은 이대상권의 MF매장도 함께 운영하며 힙합문화를 이끌고 있다.
오픈 당시에는 MF매장에 비해 매출이 저조해 우려도 많았으나 요즘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매니아층도 차츰 늘어나는 추세다.
사이스폴은 정통힙합 브랜드 중 중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젊은층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얼마 전부터 여성고객이 늘어나면서 가을에는 여성제품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티셔츠의 길이나 바지의 폭을 줄이는 등 사이즈를 조절해서 여성들도 그냥 크게만 입는 옷이 아니라 폼나고 멋스럽게 코디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조사장의 바램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에는 힙합을 와일드하게 입지 않고 소프트하고 캐주얼하게 입는 것이 트렌드라고 분석하고 가을 제품은 조금 차별된 스타일을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티셔츠는 2∼3만원대, 바지는 5∼6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라 앞으로 대중적인 힙합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크며 현재 실시하고 있는 포인트카드로 고객들에게 더 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인트카드는 50만원이 적립되면 5%할인, 100만원이 적립되면 10% 할인과 10만원 상당의 제품을 증정하는 서비스다.
<비너스>김광춘 점장
-유동인구 가장 많은 곳에 자리
-직접 사이즈 측정·피팅룸 제공
비너스 매장은 브랜드샵이 포진돼 있는 거리에 자리잡고 있어 매출도 높은 편이다.
매장에는 란제리 화운데이션 ‘비너스’와 패션내의 ‘솔브’ 제품이 함께 판매되고 있어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
친구 또는 연인에게 선물용으로도 많이 판매되며 하루 평균 80만원 정도의 매출을 유지한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거리에 있다보니 윈도우 쇼핑을 즐기는 고객도 많은 편이지만 다음에 구입하러 올 것이라 믿고 친절한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이 곳을 찾는 고객에게는 가장 잘 맞는 속옷을 권해주기 위해 직접 사이즈를 측정한 후 피팅룸에서 입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고객들이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
김광춘 점장은 “의외로 자기 사이즈를 모르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면서 “사이즈를 제대로 알고 입으면 옷 맵시도 살릴 수 있고 가슴라인이 예쁘게 보인다”고 설명한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시즌 광고 상품으로 물량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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