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Advice]「곧 백화점이 사입제를 실시합니다」
[Fashion Advice]「곧 백화점이 사입제를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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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백화점은 직매입제를 실시한다.” 전국적으로 로또 광풍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4시를 막 넘기는 순간 강남의 한 국민은행입구에서 긴 행렬이 늘어선 장면을 목격했다. 로또 복권으로 700억원 인생역전의 꿈을 이루려는 소망들이었다. ‘내가 만약 로또 복권으로 700억원이 생긴다면…?’이라는 열망보다 더 실감이 나지 않는 얘기가 있다. ‘백화점이 사입제를 실시한다면…?’ 우리는 그간 매시즌 MD 개편 즈음마다 수수료가 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조마조마하며 유통의 불합리를 토로해왔다. 모든 멍에를 브랜드사에게만 떠넘긴다며 시시때때 불만이 터져나왔다. 백화점만 살찌우는 수수료제라고. 어쩌면 올해는 40% 수수료 시대가 될 지도 모른다고 수근댄다. 백화점 유통의 불합리를 논하다보면 모든 원인의 종착지는 바로 백화점이 임대업과 비슷한 구조라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백화점은 사입제로 돼야한다.’는 논리를 틀리다고 할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런데 만약 백화점이 직매입제로 전환한다고 생각해보자. 당혹스럽고 혼란스럽다. 당연히 “맞습니다, 맞고요”가 아닐까? 시즌마다 논해온 수수료 논쟁을 탈피해 직사입제로 당장 시행에 들어간다고 가정해보자. 누가 제일 반가워할 것인가? 압력을 가한 정부 모처가 이거 아니면 저거 둘중의 하나는 얻어냈다고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백화점 유통에 압박 받아온 협력사들이 심정적으로 반길 것인가? 백화점에 둥지를 틀고 있는 소위 리딩 브랜드사들은 어떨까? 그래도 수수료가 너무 비싸 남는 거 없으니 당장 그렇게 사입제를 시행해야한다는 목소리로 모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막 백화점 유통을 확산하려는 업체들은, 또 신규를 런칭하는 브랜드들은? 아침부터 기자들의 열띤 논쟁이 있었다. A는 말한다. “인부도 없는데 새건물을 지어야 하는 것 같다.”백화점 망하면 어쩌지라고 반문하는 이도 있다. B는 말한다. “망하면 또 다른 대안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다. 로드샵이 대신 할 수 도 있다.” “내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백화점 가서 고급스러운 매장들 다 둘러보고 선택하는 재미, 먹거리, 문화 등등 그래도 백화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C는 말한다. “백화점 먹여 살리느라 얼마나 옷값이 비싼지 아나? 그렇다고 브랜드사들이 배부른가? 소비자는 거품 잔뜩 들어간 옷 사야하고 브랜드사들은 퇴점 당할까 찍기를 반복해야한다.”고 또다시 비판적이다. 어쨌든 백화점이 잘 되고 브랜드사들도 유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들 한다. 당장 사입제로 바뀐다면 백화점은 골병들것이라고 말하는 패션인들도 있다. 브랜드사들 대상으로 유통과 브랜드가 윈윈 할 수 있는 적정 수수료에 대해 알아봤다. 브랜드사들이 많이 양보(?)해 약 32%라는 수치가 나왔다. 중가캐주얼의 경우는 23%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가? 여성복에 한정지어 보면 36%가 평균이고 37%도 다수 있고 38%는 올상반기 추진 사항이고 40%는 올해 목표라는 소문이다. 중가캐주얼은 평균적으로 30%대에 육박한다. ‘직사입제 시행하라’는 주문을 백화점 입장에서 본다면? 빅3중 롯데는 롯데마트라는 대안책이 있으니 궁리할 거고 신세계는 그래도 그 중 노하우가 있어 제일 무덤덤하고 현대는 머리에 열날거다. 이것은 기자가 상상해 본 일종의 시나리오다. 새정부가 어떤 메스를 가할 가능성도 있다면 직사입제든 수수료 합리화든 그날은 오겠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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