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변동마진제 도입-현대 지방점 2-3% 상향조정
‘마진 안 올리려면 다 나가라, 너 없어도 백화점은 산다.’ 백화점업계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일제히 수수료를 인상하고 변동마진제를 도입함에 따라 패션업계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불경기에 브랜드는 죽더라도 백화점만 살겠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패션업계는 불경기에 더해 수수료 부담, 목표 매출까지 계속해서 목을 죄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올봄 들어 백화점업계는 수수료가 중심지보다 낮던 지방점을 중심으로 대폭 인상을 실시, 평균 수수료가 36%대에 육박하고 있다고.
롯데백화점은 최근 본점, 잠실점, 부산점 등을 중심으로 변동마진제를 도입, 매출부진 브랜드들에 0.3%에서 많게는 0.5%까지 수수료를 높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동마진제 적용 브랜드들이 올해 영업실적이 향상되면 내년에는 다시 원래 수준으로 내린다는 내용.
롯데측은 당초 수수료 인상을 36% 이상 수준으로 검토했으나 불경기를 감안하고 롯데의 수수료 인상이 동업계에 파급될 것을 우려해 변동마진제라는 대응책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이번 시즌에 지방점 중심으로 수수료 인상을 추진, 최고치에 못 미치는 낮은 수수료의 다수 브랜드들을 2%에서 3%까지 인상했다.
패션업계는 불경기 심화로 역신장이 심각함에도 불구 백화점유통이 브랜드사들에게만 전적으로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며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는 입장이다.
수수료가 인상되면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 하나 운영하는데 최소 51% 이상의 수수료가 들어가는 셈이라고 계산했다.
최근 뉴유통채널로 등장한 대형쇼핑몰, 아울렛,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도 점차적으로 수수료가 상승, 홈쇼핑의 경우 40%를 넘겨 백화점의 뒤를 따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선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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