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봉석 사장, 태광 하이틴(주)
온 세상이 초고속으로 변하고 있다. 변한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석학 앨빈 토플러가 쓴 ‘제3의 물결’이라는 책에서 보면 ‘제1의 물결’은 농경 사회로 3,000~5,000년 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제2의 물결’은 산업사회로 1,700대 유럽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부터 지금까지 약 300년 간 지속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시대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사회는 컴퓨터와 함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 경영환경의 급변으로 대표되고 있으며, 과거 산업사회의 유물인 수직적 조직 형태에서 수평적, 창의적 조직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시대의 변화는 생산의 원천이 되는 가치 요소의 변화와 기업을 변하게 하고 그 선두에 있는 최고 경영자(CEO)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 이태백의 ‘철저마침’
해마다 이맘때면 필자는 올 성과를 정리하고 내년 패션 시장을 예측하면서 경영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둡고 노사간 대립과 정부의 정책혼선 등으로 경기성장에 대한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더욱 긴장감을 느껴 직원들에게 도전의식을 강조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태백(李太白)하면 당나라의 위대한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태백은 다섯 살 때부터 책을 보기 시작하였고, 열 살이 될 무렵에는 시서(詩書)에 정통하였으나 어린 탓에 애써 노력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는 그가 거리를 걸어가다가 한 할머니가 큰 쇠방망이 하나를 열심히 갈고 있는 것을 보고 몹시 이상하게 생각되어 “할머니, 지금 무엇을 하고 계세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할머니는 “응, 이 쇠방망이를 갈아서 한 개의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대답하였다.
태백은 “그 큰 방망이를 갈아서 어떻게 바늘을 만들어요? 말도 안돼”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면서 웃음을 토해내었다. 이를 본 할머니는 “얘야 웃지 말아라. 오직 할 수 있다는 인내심만 가진다면 쇠방망이를 능히 수를 새기는 꽃 바늘로 만들 수 있단다”라며 그를 꾸짖었다.
소년 이태백은 이 말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그 할머니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고 자리를 떴다. 이 때부터 그는 공부방에 ‘철저마침(鐵杵磨針)’이라는 글을 새겨 놓았다.
철저마침이란 무슨 일든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 동기부여 경영
학생복 제조 회사의 경영자로서 필자는 철저마침의 경구를 더욱 자주 떠올리게 된다. 유행에 따른 창의와 아이디어를 생명을 하는 창조적인 패션산업의 한 회사를 이끌어 나가야 하고 잠시라도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정체되어서는 안되며 늘 새로운 감각에 도전하면서 ‘고객 만족 서비스’라는 과제를 안고 살아야 하는 중압감 탓 일 것이다.
이태백의 소년 시절 이야기에서 필자 나름의 논리로 정리한 것이 바로 ‘동기 부여 경영’이다. 즉 도전의식과 동기의식을 함께 갖고서 쇠방망이가 바늘이 되듯 기존의 관념과 틀로부터 벗어나려는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방침이다.
▨ 발상의 전환이 주는 신선함
아울러 패션산업은 세상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개성적으로 옮겨놓는 글로벌 시대의 지식산업이기 때문에 사물을 거꾸로 생각해 보거나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을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다.
기업조직은 크든 작든 조직 구성원들의 협동적인 노력을 통해서 조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변화의 흐름 속에 조직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자본, 기술, 정보 등과 같은 물적자원과 노동력이라는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하고 인간적 관리를 해야만 한다.
최근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이 같은 생산요소 중에서도 인적자원의 효율적 경영관리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성을 갖게 된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직원들에게 주제를 찾는 길을 보다 활짝 열어주고 있다. 동기부여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개발하는 변화를 불러일으키거나 또는 조직목표의 바람직한 행동을 수행하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간단히 말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동기부여 경영’은 패션산업 발전의 원동력인 고부가가치 패션상품을 개발하고, 21세기 글로벌 리제이션에 맞는 변화와 도전의 바람을 불어넣는 고객만족과 더불어 우리 모두에게 성취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것이다.
요즘 미국에서는 경영의 핵심을 도덕에 두고 있다고 한다. 어떤 회사는 직원들 교육을 위해 신부님 같은 성직자들을 강사로 모신다고 들었다. 최고 경영자는 스님과 같이 되어야 한다는 모 경영자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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