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섬유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섬유기계업체들이 최대한 경비를 줄이면서 일단 버티기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섬유기계의 수요가 부족한 요인도 있지만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이윤창출이 힘들기 때문. 또한, 중국을 비롯 베트남, 대만 등 후발개도국의 투자가 활발하면서 국제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게 사실이다.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시기이고 장기화된 불황으로 대기업조차 투자에 인색하고 정부는 사양산업으로 일축하면서 지원은 더욱 미비하다.
더욱이 국내업체들 조차 노후된 기계설비의 교체로 외산설비를 선호해 국내제조업체들의 의욕마저 상실케 하고있다.
또한, 일부업체들은 당장 수요에만 급급해 외상과 원가이하의 판매로 시장의 물만 흐리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
현재 섬유소재, 염색가공, 섬유제품, 패션 어패럴에 이르기까지 섬유산업 전 분야에 걸친 지원책은 마련되어 있으나, 이의 근간이 되는 섬유기계 및 생산 시스템 혁신에 대한 지원은 미비한 상태이다.
국내 섬유업체가 사용하고 있는 섬유기계 중 약 70%가 독일, 이태리, 일본 그리고 스위스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일부 섬유기계조차도 핵심부품에 해당하는 전기, 전자 부품, 소프트웨어 및 일부 금속재료는 독일과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섬유기계의 납품이 늘어나고 있으며 아직 퀄리티에서 후발개도국에 밀리지 않는다고 몇몇 관계자들은 전했다.
K무역의 S대표는 “70∼80년대 국가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이후 국가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 한 섬유산업이 흔들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뿌리만큼은 흔들지는 못한다”며 향후 국내섬유산업의 부흥을 자신했다.
또한, 섬유산업의 부흥을 위한 과제로 국내 오너들의 경영마인드와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라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경쟁력 있는 혁신 기계기술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경기의 회복을 기다리며 일단 버티기식의 관망은 스스로 도태되는 지름길이다.
섬유업계 종사자들의 고령화와 내수시장의 과포화는 기존의 아날로그식 비즈니스의 청산을 의미하며 디지털시대에 맞는 통용되는 비즈니스 문화를 창조할 때이다.
/이종협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