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개체·무리한 투자…매출은 최악
국내 최고의 교직물 염색업체로 군림해온 우림산업(대표 정병택)이 30일 25년여의 역사를 뒤로한 채 도산했다.
우림은 30일 기업은행 평리동 지점으로 돌아온 만기어름 2억5천여만원을 막지 못해 침몰한 것.
우림의 부도규모는 금융권 2백50여억원, 거래업체 50여억원. 기타 공단 분담금, 에너지 사용료, 근로자 임금체불 등 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또 과테말라 현지공장 설립과 설비도입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투자비 대부분이 외화 차입과 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져 부도금액이 더욱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림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으며 부도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아 이 같은 상황을 예견했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가동을 시작한 콰테말라 현지공장(니트염색:J.H.BROSTEX. S.A)이 1년째 정상가동이 되지않은데다 대구염색라인 까지 물량부족으로 가동율이 저조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었다.
올 초에 대표적 염료 공급회사인 K사에 자금결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염료공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며 3월경에는 염색공단 용수사용료(8천여만원)를 체납, 용수공급이 중단될 위기까지 몰렸었다.
그러나 3월 이후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염색물량이 늘어나 월160만야드까지 생산하는 저력을 보이며 견뎌왔으나 과테말라에 도입한 기계 대금으로 발행한 어음만기가 올 초부터 잇따라 도래, 더 이상 견뎌내기가 역부족이었다.
우림은 70년 후반경 대구 이현공단에서 T/C, 면 염색업체로 출발했으며 90년 초반부터 면 교직물(N/C,C/N) 등 염색이 대박을 터뜨리며 국내 섬유업계가 주목하는 업체로 부상했었다.
그러나 90년 후반기 들어 공장부지확장, 설비개체 등 무리한 투자를 강행, 부채규모는 늘어났으며 매출은 오히려 줄어드는 최악의 길을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