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롯데, 메가 컨셉샵·편집매장 발표
[뉴스의 배경]롯데, 메가 컨셉샵·편집매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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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백화점 ‘모여 모여’ 전략 ‘초미관심’
국내 디자이너 육성 계기 마련 될 것…‘잘하는 일’
해외 명품관 속속 오픈 앞둔 ‘강자의 내편 만들기’ 해석 분분

유럽에서 디자이너란, 패션공부를 한 뒤 독립하거나 이름있는 디자이너 밑에서 수련하면서 패션쇼를 통해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들의 공적이 눈에 띄면 유명 패션사에 전속으로 스카웃되거나 제휴관계에 들어가거나 혹은 백화점이나 의류전문 유통업체에 독자브랜드로 납품하는 행운을 얻게된다.

어느쪽이든 일단 실력을 인정받으면 자본 없이도 판매와 홍보가 가능하고 그 결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사정은 영 딴판이다.
애써 실력을 인정받아도 밑천이 없으면 기업과의 제휴는 물론이고, 백화점등 유통업체의 지원도 기대할수 없는 것이다.

따로 매장을 내기 어려운 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을 선호하는데 수수료가 워낙 높은데다 잦은 세일요구, “매출이 인격”이라는 식의 운영방침때문에 제대로 견뎌내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외국처럼 백화점에서 제품을 골라 사입해주는 시스템은 언감생심 상상도 하지 못하는 주문.
결국 기성복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디자이너를 배출못한 채 해외브랜드에 고급패션시장을 몽땅 내주다시피 하고 있지 않은가.

이로 인해 프랑스와 이태리 진출을 꿈꾸던 많은 디자이너들이 좌절하거나, 급기야는 부도를 내고 재기에 힘쓰지만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요즘 뭔가 숨통이 트이는 듯한 뉴스가 들려오고 있다.
국내 최대의 롯데 백화점이 백화점 차별화와 국내 디자이너 육성 위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신인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한 메가 편집샵의 구상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국내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정책인데다 인테리어 100%지원, 32%대의 마진율 확보 보장. 1∼2년간의 시장안착기간 보장등. 왠일인가 싶을 정도다.

관련업계는 최고의 집객력을 자랑하는 백화점의 의지인데다, 새로운 판로가 확보되고 홍보도 돼 한결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얘기로 일단 환영의 기색이다.

사실, 롯데백화점의 이런 국내 빅브랜드 디자이너 유치 전략은 내년 초 소공동 본관 옆 소공동 구 한빛은행 본점 건물을 개조해 5000여평 규모의 명품관 오픈과 관련해서 새판짜기에서 시작될 것이다.

실제로, 롯데는 이 명품관에 루이뷔통과 샤넬, 까르띠에 등 60여개의 굵직굵직한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국내 최대의 명품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인근의 신세계 백화점과 강북 롯데 역시 명품관 오픈이 속속 준비되어 있어 3000평이상의 초호화 매장을 해외 유명 브랜드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것은 VIP와 가격에 민감한 대중들을 향한 양극화된 ‘마케팅’ 또다른 모습이긴 하지만, 백화점 자체의 고급화와 실속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고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선점 전략이기도 하다.

실지로 이런 현상은 신세계와 현대등 VIP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대형백화점들도 마찬가지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매장면적을 확장하면서 해외명품 브랜드 수를 50여개에서 70여개로 대폭 늘렸다.

그러나 명품관에 입점하고, 생활관에 입점한다는 차이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국내 디자이너를 키워야 우리만의 명품이 생긴다는 인식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해외유명 브랜드만을 명품으로 인식하고, 명품관에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이나라는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하고 살아야 하는 패션속국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메가컨셉샵’과 다양한 ‘편집매장’ 구성으로 내년 오픈 예정인 명품샵과 구분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지향하는 본점 MD와 함께, 최강 유통업체의 움직임은 시작됐다.

돈에 민감한 이 빅 백화점의 육성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는지 결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신반의이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모처럼만의 선심이 혜택으로 활용되어 이번기회에 샤넬과 질 샌더, 랄프 로렌 못지 않은 국내의 명브랜드가 탄생되길 기대하면 너무 지나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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