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캐주얼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제 1세대 볼륨 캐주얼군. 이지·볼륨 캐주얼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 자금력을 등에 업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지만 롱런을 위한 그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
1980∼1990년대에 걸쳐 큰 인기를 끌었던 ‘이랜드’, ‘옴파로스’, ‘뱅뱅’, ‘카스피코너스(구 카스피)’ 등의 브랜드는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는 리뉴얼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대외, 대내적인 위기를 이겨내고 국내 캐주얼 대표 브랜드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80~9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아마 당대 최고의 아이돌 스타였던 김원준의 ‘카운트다운’ 광고 내지는 ‘바람이고 싶어, 강물이고 싶어, 그대 기억속에 그리움으로 남고 싶어∼’라는 ‘옴파로스’의 CM송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랜드는 이상아를 광고모델로 ‘학점은 A, 노는 것은 슈퍼 A, 우리는 이랜드 장학생∼’이라는 CM송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한때 공중파 광고를 장악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이들은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며 상당수가 위축됐지만 탄탄한 노하우와 최고 강점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정비,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기존의 충성고객 관리와 신수요 창출 사이에서의 수위조절 및 10년 이상 구축해 온 브랜드 이미지의 변화를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장수브랜드 리뉴얼 시 최대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본연의 아이덴티티, 시대의 흐름, 급변하는 트렌드 그 무엇하나 손쉬운 것이 없지만 항상 친근한 이름으로 그 자리에 있는 이들.
6개월∼1년 수명의 브랜드들이 넘쳐나고 또는 런칭 전에 사라지기도 하는 브랜드가 부지기수인 현 시점에서 한번쯤 슬쩍 ‘장수의 비결’을 물어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런칭 10년을 훌쩍 넘어 15년 또는 그 이상의 역사를 일궈가고 있는 장수브랜드들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캐주얼 시장의 미래를 예감해 본다.
<이랜드>
튀지않던 매장이 눈에 띈다
아이비 컬쳐샵 ‘시선집중’
“별로 튀지 않던 매장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단순한 폴로 스타일의 티셔츠 한 장도 예쁘게 만들려 한 것 같다” “가격대가 저렴해 한번에 2∼3벌씩 구입할 때도 있다”
요즘 ‘이랜드’를 찾는 고객들의 평가다.
실제로 지금껏 ‘아무렇지 않던’ ‘이랜드’ 매장이 변신을 시작했다.
1980년 이화여대 앞 ‘잉글런드’라는 이름의 2평 남짓 옷가게가 현재 ‘이랜드’의 전신이며 이랜드 그룹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잉글런드’는 1986년 이랜드로 법인화 됐으며 이후 아동복, 주얼리, 여성캐주얼을 비롯 아울렛과 사회복지 사업까지 아우르는 최고의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편 런칭 24년차의 국내 최고 장수 브랜드 ‘이랜드’는 캠퍼스 캐주얼 컨셉을 지속 고수하고 있으며 01년부터 매장들을 IVY Culture shop으로 리뉴얼하는 중이다.
아이비 컨셉샵 1호 대학로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신촌, 이대, 코엑스 등의 핵심상권에 진출하고 있다. ‘이랜드’는 각각의 상권 특성을 살려 차별화하고 있으며 대학가 상권 중심의 80개 매장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매장은 IVY Culture Shop으로 점차 리뉴얼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의 100개 유통은 올 연말까지 120개 정도로 볼륨화할 예정이며 총 매출 목표는 300억 원으로 설정했다.
<뱅뱅>
불경기에 더 부각…국산청바지 시조
180여 상권 장악·최고매출 달성
요즘 볼륨 캐주얼 복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에 관해 물으면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주저 않고 ‘뱅뱅’이라 대답한다. 그야말로 불경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브랜드라는 말도 덧붙인다.
올해로 런칭 18년 차를 맞는 ‘뱅뱅’은 국산 진 캐주얼의 시조겪이라 할 수 있다.
1970년 ‘뱅뱅’이란 이름을 내걸고 국내 최초로 청바지 생산을 시작했으며 1992년에는 서브 브랜드 ‘리틀뱅뱅’을 런칭, 주 고객층의 라이프 싸이클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브랜드 노후화에 따라 지난 2002년부터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에 돌입한 ‘뱅뱅’은 조성모를 메인 모델로 다운 에이징 작업에 주력하고있다. 지속적인 TV광고를 실시, 매스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 유지와 함께 전국 180여 개의 지역 밀착형 실질 상권을 장악하고 있어 업계 최고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기존의 조성모와 함께 하지원을 여성 모델로 영입, 취약했던 여성고객 유입에도 힘을 싣는다.
‘뱅뱅’은 지난 상반기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