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및 로드샵으로 전개돼온 중가 또는 중저가대 패션내의 브랜드들이 구조조정되고 있다.
경기불황 장기화, 유통 다변화 등 시대적 흐름이 급물살을 타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 한 브랜드가 위기를 맞게 된 것.
최근 몇 달간 원실업이 부도나면서 ‘터프가이’가 정리됐으며 ‘레노마 언더웨어’는 채권단에 의해 한국레노마 회사를 신설, 기존 매장을 그대로 전개하고 있다.
크리비아는 런칭 2년만에 ‘미치코런던 언더웨어’를 정리, 기존 ‘크리비아’와 ‘아빈나’ 등만 진행키로 결정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는 생산할수록 적자폭만 커진다는 판단이다.
재래시장을 겨냥해 패션내의를 런칭했던 우리들시대의 ‘포이보스’ 역시 부도를 맞고 현재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갔으며 인터웨어는 부도 위기는 면했으나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한 상태다. ‘오마샤리프’도 한때 재래시장에서 크게 인기몰이했으나 최근엔 수익성이 악화돼 있다.
그나마 인터웨어는 지방대도시 도매시장을 공략해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으며 테조로 역시 지방대도시 도매상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유통의 흐름을 파악하고 제품 리뉴얼에 성공한 브랜드도 있다. 인따르시아의 ‘바쉬’, 엠코르셋의 ‘르페’ 등이 좋은 예.
‘바쉬’는 양말회사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란 인식이 강해 단독 전문점은 취약한 상태였으나 홈쇼핑 판매를 강화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르페’ 역시 홈쇼핑 및 인터넷쇼핑몰 등으로 유통망을 완전히 굳히면서 성공한 케이스다. ‘르페’는 20대 젊은 소비층이 앞으로 홈쇼핑 등으로 몰릴 것을 미리 감지하고 일찌감치 이 곳에 터를 닦으면서 경기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단일 브랜드, 단일 유통망만을 갖고 전개하는 브랜드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시대흐름을 빠르게 캐치하고 시대적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브랜드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불황·유통대변화 등에 제자리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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