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업계의 극심한 불황이 계속되면서 기업의 부도와 전개 중단 브랜드가 속출했다. 기업들은 올 추동 동종업계의 신제품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눈치’를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당면하고 있는 커다란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과 계획을 제시, 불황타개책을 찾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 하반기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자 유통망 다각화 확대와 차별화된 아이템 확대 구성, 전략적인 마케팅 구사 등을 강화한다는 것.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현 상황에서 제화업계는 하반기를 맞아 사업의 다각화보다는 내실경영과 품질우위 다지기, 고정 고객 확보 등에 사활을 건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제화업체들의 하반기 추진 전략과 계획에 대해 살펴봤다.
◇유통다각화 경쟁배가 박차
제화업계가 당면한 위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자존심을 지켜왔던 백화점 유통망을 선회해 유통다각화를 모색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 확대에 팔을 걷어 붙였다.
고객의 수입브랜드 선호, 소비의 양극화, 백화점의 고급화 정책 등으로 국내 제화업계가 설자리를 잃어가자 다양한 방법으로 중저가 시장 선점과 차별화 정책을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각 업계는 그동안 선점을 보였던 자사 브랜드별로 고객의 니즈에 맞는 구성을 강화,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하반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도를 짰다.
금강, 에스콰이어, 엘칸토 등 제화 3사는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 인력을 동원, 국내 제화업계 위상을 세우기 위한 하반기 계획으로 전반기 계획을 확대·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백화점이 유일한 유통망인 ‘탠디’, ‘메쎄’, ‘세라’, ‘고세’ 등 살롱화 업체들은 기존 유통형태 방식을 고수하는 한편 퀄리티와 고정고객확보 및 마케팅홍보 등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또 중저가 브랜드 시장 선점에 나선 살롱화 업체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아이템 구성 등에 차별을 두고 온라인 쇼핑몰, 아울렛, 할인점 등을 공략할 방침이다.
올해 살롱화 시장은 작년 대비 3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화업계가 불황 위기를 겪고 있지만 다양한 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경쟁력 강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중저가 시장에서의 생존경쟁 또한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별 아이템 차별화 강화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금강제화’는 최근 계속되는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 아동화 4개 브랜드 런칭 및 국내 최초 스포츠 전문 멀티샵 ‘디테일스’ 을 설립했다. 또 단독매장 리뉴얼, 온라인 전용 쇼핑몰 ‘Kumkang.com’ 오픈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대의 젊은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감성 캐주얼 라인의 강화, 스포티 라인의 ‘프리웨이’ 브랜드 리런칭, 아웃도어슈 브랜드 ‘할리한센’과 ‘노티카’ 런칭 등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랜드로바’는 1973년 정통 캐주얼화를 컨셉으로 런칭, 현재 연 200만족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45%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랜드로바’는 기존에 운영하던 영 타겟 제품의 물량을 대폭 확대하여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캐주얼 브랜드 샵을 재탄생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편안한 캐주얼의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젊은 층의 유입에 주력,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금강제화’가 원스탑 쇼핑이 가능토록 한 ‘디테일스’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전문 멀티샵으로 30대 스포츠 시장 선점을 목표로 올 5월 명동에 1호점을 열었다.
올해 안에 10호점까지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며, 레저와 스포츠에 적합한 브랜드 및 아이템들을 보강, 구성할 계획이다.
수수료 문제로 롯데백화점과 결별했던 ‘레노마’는 하반기 백화점 9개 매장에 성공적으로 입점, 매출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백화점 7~8 매장에 추가 신규 입점도 계획 중이다.
이밖에도 ‘금강제화’의 대표적인 신사화인 ‘리갈’, ‘헤리티지 리갈’, ‘아쿠아스큐텀’ 등은 금강제화의 고급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굿이어라인’과 ‘모던라인’ 두 가지로 구성된 ‘리갈’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명품 브랜드에 대적하고 있는 ‘헤리티지 리갈’은 고급스러움은 유지하되 한정된 제품 영역에서 탈피, 제품운영 및 가격범위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 2003년 춘하시즌에 런칭한 영구 라이센스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