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카프로 파업 등 ‘엎친데 덮쳐’
화섬업계가 ‘원자재 난’에 빠졌다.
유가 고공행진 여파로 폴리에스터 원료인 TPA가격이 급격히 상승한데 이어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 생산업체인 카프로가 지난 8일 전면 파업을 선언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특히 카프로는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 생산업체로 국내 화섬업체의 의존도가 높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나일론 원사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은 전체 카프로락탐 사용량의 80%를, 코오롱은 50% 정도를 카프로측에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섬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5일-20일 정도 버틸 만큼 재고는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카프로가 이달 중 정기보수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미 나일론 생산업체는 대비책을 마련해두고 있었다”고 말해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는 한 무사히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엔 수입량으로만 나일론을 생산하게 돼 수급 밸런스에 비상등이 켜질 수도 있다는 것.
화섬업계에서는 “카프로가 거의 독점적으로 카프로락탐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노사간의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파업에 들어간 카프로 노조는 지난 4월부터 벌여온 임금협상에서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 하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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