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재업체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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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동대문 등 빈상가 속출…임대공고 ‘곳곳에’

경기침체 장기전 돌입

국내 부자재업체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을지로 부자재 골목과 동대문 부자재 상가에 비어있는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고 임대를 구하는 공고가 여기 저기 붙어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 속 의류업체들 대부분이 물량을 감소하고 있으며, 대량 생산 거래는 중국으로 넘어가 국내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
90년 중순만 해도 서로 매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부자재상가는 빈 가계가 가득하다.

동대문 동화상가나 종합상가 역시 영업시간임에도 불구, 불 꺼진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며 샘플을 보러 오는 고객들의 모습이 예전에 비해 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불과 3, 4년 전만 해도 작업량이 밀려 밤늦게까지 일을 했지만 지금은 6시 전에 퇴근하는 업주들이 다반사”라고 말하며 “생산물량은 갈수록 적어지고 그에 따른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은 사라지는 현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남아 있는 업체들도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모습이 역력하며 거래선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동대문 종합상가는 직물분야를 제외한 라벨, 단추, 프린트 분야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일부 층은 아예 비워있을 정도.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부 업체는 자생력 갖추기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며 품질을 비롯한 정확한 납품기한으로 기존의 거래선을 유지하고 있어 희망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은 마라톤을 하는 경우와 같다”며“어떻게든 회사를 유지하고 극복해야 할 때”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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