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통 한계…가두점 진출 본격화
넥스팀·킨록2·본 등 스트리트 入城 대수술 캐릭터 캐주얼군의 유통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새로운 유통 대안을 모색 중이던 캐릭터 업체는 더 이상 백화점 유통의 한계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 가두점 진출이라는 과감한 도전장을 내놓았다. 백화점 유통의 진입은 가히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어려운 난제였다. 거기에다 ‘하늘의 별따기’식으로 입성을 했지만 실 이익을 셈하기는 고사하고 현상유지만으로도 자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캐릭터 캐주얼군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손바닥 뒤집듯이 가두점 유통을 선택 할 수 도 없는 것이 이들 업체의 입장. 이지, 감성, 스포츠 캐주얼만큼 충분히 가두점 유통시스템을 스터디한 것도 아니고 철밥통처럼 자리를 버티고 있는 이종 캐주얼군을 비집고 갈 만한 공간 확보도 녹녹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생산시스템, 상품 구성, 전문 인력, 마케팅 툴 등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제해 있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업계의 입장은 STREET 진출을 단행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넥스팀’ ‘킨록2’ ‘본’. 이들 브랜드는 길게는 1년, 상권 탐색과 테스트 마켓을 마친 경우도 있고 최근 과감히 백화점 유통에서 급선회, 가두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 봄 런칭한 ‘넥스팀’은 가두 진출을 위해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마치고 탄생됐다. 전국 주요 상권에 대한 분석과 경쟁 브랜드 벤치마킹, 초기 진입의 장벽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가동시켜 검증을 시도했다. 또한 본사 내 가상의 가두점 매장을 설치 점 차별화를 위한 제품 그룹핑과 단품들의 적정 크로스코디 가능 지수를 평가해 보기도 했다.
이러한 산고 끝에 첫선을 보인 ‘넥스팀’은 오히려 침묵의 시간을 선택했다. 의례 가두점 진출은 막대한 물량의 마케팅이 투여 돼야 한다는 등식을 깨고 소비자의 엄격한 판단을 기다렸다.
초기 죽전, 포항, 대구 등 5개 대리점을 오픈한 이 브랜드는 기대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는 내부 평이다. 시작부터 월평균 매출이 5천만원을 상회하는가 하면 7천만원을 육박하는 매장도 속출했다.
수트:캐주얼 비중을 20:80 으로 포지셔닝 한 상태를 감안한다면 이만한 매출은 분명 데뷔 성공작이라 할 만하다. 아이템별 판매 비중도 거의 비슷한 경사를 이루었다. 특히 캐주얼셔츠, 재킷, 데님은 완판에 가까울 만큼 큰 호응을 고객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넥스팀’사업부는 하반기 청주, 충주, 수원, 충장로 등을 중심으로 15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내년에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법을 펼쳐 2005년 상반기에 25개점, 하반기에 35개점을 운영할 방침이다.
상품 측면에서 절대 비중의 캐주얼 그룹은 보다 트렌디한 감성을 가미, 신소재의 과감한 사용과 여성복 소재를 접목시키는 한편 기존 셔츠 소재를 재킷 형태의 점퍼에 응용 제품을 차별화 시킬 계획이다.
수트의 경우는 오히려 런칭 초기의 트렌디 한 모습을 조금은 자제하고 정통 포멀 라인을 선보이며 드레스셔츠 경우도 클래식 기조가 많이 가미 될 것으로 예측된다. ‘킨록2’는 내년 S/S시즌 STREET 입성을 위한 대대적인 시술에 들어갔다. 현재 백화점 9개점, 대리점 3개점 등 절대적으로 백화점 유통에 의존했던 ‘킨록2’가 가두점 진출을 본격 선언하고 상품의 재정립과 전략 수정을 발표했다.
우선 고객 에이지 타깃을 20대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키로 하고 상품 가격대도 20% 다운 시켰다. 브랜드 고유의 오렌지 컬러는 그대로 유지하되 채크 패턴은 유행을 반영한 스트라이프로 선회했다.
또한 YOUNG층을 겨냥한 데님라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수트:캐주얼 비중은 30:70. 수정된 메인 타깃을 겨냥, 캐주얼 라인은 보다 젊게 변화시키면서 최근의 시장 추세를 반영, 재킷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단품 바지와 캐주얼 셔츠 역시 코디네이션 판매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40 스타일을 기획, 다양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셔츠, 가죽류, 팬츠, 니트류는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직수입 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킨록2’의 점령 예정지는 청주, 대구 동성로, 구로 등으로 포착됐다. 우선 3개점을 내년 초 오픈하고 영업팀의 본격 가동에 따라 하반기 과감한 가두점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킨록2’ 사업부는 오는 12월16일~17일 양일간 압구정동 BAR “SHAM”에서 내년 S/S시즌 상품 시연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주인으로 리 런칭한 ‘본’은 가두점 유통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전략적으로 백화점을 일부 병행하는 양동작전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가격 정책도 아이템에 따라 백화점, 대리점 공유 가격대와 대리점 전용, 백화점 전용의 세 그룹으로 전개한다는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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