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j’의 성공을 닮고 싶습니다“
우리의 젊은 패션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대박은 끝내 작은 시작에서 크게 키우겠다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고. 그리고 제2의 ‘tbj’를 꿈꾸며 인내의 시간을 견뎌낸다.
올디스벋굳디스의 허정만 대표(35)의 시작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의 실현 앞에서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를 돌고 있다.
허대표의 패션 입문은 숙명여대 앞 작은 보세 옷 가게를 운영하면서부터. 99년 우연하게 ‘폴로진’의 곰캐릭터에 힌트를 얻어 ‘우디’ 캐릭터를 개발, ‘라틀레틱진스’를 시장에 내놓는다.
이때만 해도 허대표와 실장 유희정씨가 직원의 전부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곰 캐릭터 셔츠의 히트가 허대표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젊은 세대에 빠르게 확산되는 인터넷이 이 브랜드의 입소문을 대신했고, 한 집에 하나는 꼭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누구나 한 벌씩은 곰이 그려진 셔츠를 산 것.
그러나 이때야 말로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매니아층 구축이 필요했다.
이에 본격적으로 ‘우디’의 변화가 시도된다.
‘우디’는 수영, 태권도, 스키를 비롯한 스포츠를 즐기는 활동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책을 읽거나 등교하는 일상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 속에서 캐주얼 패션 트렌드에 발맞춰 ‘우디’의 의상 또한 다양하게 선보여진다.
이렇게 개발된 캐릭터만 120여 가지. 현재는 여자의 모습을 한 ‘누디’를 개발 중이며 ‘우디’와 ‘누디’의 다정한 스토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같은 시도는 올해를 브랜드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 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 04년 8월 물류, 공장, 디자인 사무실 등을 통합해 본사를 4층 규모의 건물을 사들여 이전한 이후 인력을 확충하는 등 발판을 다졌다.
지난해 하반기 할인점 입점이 새로운 계기가 된 것. ‘까르푸’, ‘세이브존’, ‘구로 아울렛’ 등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신 유통에서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올 해 부터는 대리점 및 할인점 20개 점 운영과 더불어 완사입 방식의 특약점 30군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데님, 니트 등으로 아이템을 다각화, 본격적인 캐주얼 브랜드의 꼴을 갖춘다. 기존과 달리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내놓아 변신을 시도,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하는 것이다.
런칭 이후 5년 간 브랜드를 진두지휘해 온 허대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인재가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꼽는다.
또 한번 힘껏 발돋움하겠다는 젊은 브랜드의 자신감에서 우리 패션의 가능성을 점쳐본다.
[<성공전략>]
▲1단계, 단일 아이템으로 붐을 만들라
-초기 ‘라틀레틱진스’는 티셔츠 단일 제품에 집중했다.
▲2단계, 생산 단가를 낮추고 캐릭터와 로고를 부각하라
-아이템 단일화로 저렴한 생산 단가를 유지하는 대신 캐릭터와 로고의 변화로 신선함을 강조했다.
▲3단계,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로 매니아를 만들라
-의인화된 ‘곰’캐릭터는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돼 새로운 구매욕구를 자극했다.
▲4단계, 입소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라
-대학가 앞 가두매장, 인터넷 쇼핑몰 등 10대, 20대의 접근이 활발한 유통을 개발했다. 이후 할인점 및 전문 매장 입점으로 고객층을 패밀리 화 한다.
▲5단계, 어려울 때 일어서라
-05년경기 전망은 어둡지만 이 브랜드는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한다. 올 봄부터 아이템 다각화로 토틀 캐주얼 브랜드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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