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공급부족 특수 막바지 ‘아~옛날이여’ / 화섬업계, 가격폭등 진정세 돌입에 ‘일단 환영’
테레프탈산(TPA) 에틸렌글리콜(EG) 등 폴리에스터 원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 2년간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려왔던 화섬 원료 메이커들의 공급부족 특수가 사실상 끝나가고 있는 분위기다.중국의 폴리에스터 경기가 한풀 꺽이면서 지난 2월말까지 t당 1천90∼1천1백달러를 기록했던 EG 가격은 3월 이후 꾸준히 하락, 최근 들어서는 9백90달러 이하의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이 한 달 사이에 약 10%(1백달러) 빠진 셈이다.
TPA의 원료인 파라크실렌(PX) 가격도 2월말 t당 1천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약세 를 거듭하다 최근에는 9백50달러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TPA 가격도 2월 t당 9백달러에서 최근에는 8백3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런 가격폭락의 배경은 최대 수요처인 중국 폴리에스터 업체들이 정부와 은행의 긴축정책 때문에 가동률을 65∼70% 수준으로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
게다가 중국 은행들은 중국의 화섬 경기가 과열됐다는 판단에 따라 화섬업체들에 대한 대출과 신용장(LC) 개설을 꺼리고 있자 그렇지 않아도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중국업체들은 현금 흐름마저 나빠지자 재고를 소진해가며 원료 구매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정부자체가 중국 섬유류 수출 증가에 대한 교역국들의 반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화섬산업에 대한 긴축정책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화섬원료 메이커들의 대규모 증설 경쟁도 국내 관련업체들의 장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중국 내 TPA 생산능력은 1백20만톤. 지난해 말에 비해서도 11만톤이 늘어났다. 내년 2분기에는 1백46만8천톤,2007년에는 2백58만9천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
이에 따라 수요(8백11만5천t)를 따라가지 못하던 세계 TPA 공급량(7백76만5천톤)은 빠르면 올해 안에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간 유화업계의 중국시장 특수 호황으로 외면받아왔던 국내화섬업계 입장에서는 일단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관련업계는 중국 경쟁사들의 대규모 증설,수요처인 직물 업체들의 경영부진 등으로 인한 공급 과잉현상으로 원료 메이커들도 화섬업체들과 같은 과정을 겪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