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窓]브랜드 노후화는 ‘실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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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노후화됐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그럼 '버버리'는 벌써 죽었겠네…”
한낱 와이셔츠, 넥타이에도 족보가 있다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15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버버리'는 죽기는 커녕 아직도 건장한 청년이다. 일명 '버버리 체크'는 현재 아동용 의류며 가방, 향수, 심지어는 애완용품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이 버버리 체크를 흉내낸 아이템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 명성을 따를 자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반면 런칭 10년, 15년 차를 넘어선 국내의 브랜드들에게 리포지셔닝과 리런칭은 최대의 관심사다. 브랜드가 노후화 됐으며 이에 따라 타겟 소비층도 같이 노후화되는 이유에서다.
회춘(?)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스타일을 맞춰가다 보니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실버층을 타겟으로 하는 옷이 될 것이라고 우매한 걱정을 한다.
하지만 이렇다한 성공적 리런칭의 예 또한 별로 찾아볼 수가 없다.
위기가 곧 기회라며 충성고객 이탈을 감수하겠다던 A브랜드, B브랜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에만 몇 십억이 투입됐다. 하지만 위기의 끝이 보이고 있는데 아직 기회는 오지 않은 듯 하다. 신수요를 창출하기란 만만치 않고, 다시 슬금슬금 예전의 고객들을 되찾을 수 없을지 궁리하는 눈치다.
고객의 충성도는 경기침체 시기에 더욱 그 빛을 발한다. 충성고객을 떨쳐버릴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한 외줄타기 보다는 더욱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다.
트렌치코트의 대명사 '버버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명품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리바이스'는 영원한 젊음의 상징이다.
물론 지금의 소비자들은 까다롭다. 박식하며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다.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라 해서 무조건 추종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품의 기능이나 필요성에 대한 합리적 이유를 찾는 이성 뒤에는 그것을 뛰어넘는 충성도라는 게 있다.
성공한 마케터가 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유행의 꽁무니를 쫓아 다니는 대신 고객과 안정되고 감성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임을 새삼 실감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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