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窓]어느 염색 업체 사장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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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 공단의 모 염색 업체 사장은 중국으로 진출할 것인가, 아니면 문을 닫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휩싸여 있다.
장기적인 계획 수립은 커녕 현실은 훨씬 더 절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월 염색 단지 내 60여 개 업체들 중 한 두 업체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가동 중인 업체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현 상황은 내수 침체에 따른 오더기근 및 사양산업으로 치부돼 대출마저 어려워 제품 개발이나 설비 투자에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고 아우성이다.
대부분 불법인 상태여서 철새처럼 떠도는 이들의 문제는 비단 이 업계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지난 해 8월 외국인 고용허가제 실시 이전만 하더라도 외국인들을 음성적으로 채용했던 업체들은 최저 임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으로 상당한 이윤을 챙길 수 있었다.
고용허가제 이후 정부의 단속강화로 합법적 고용을 하다보니 4대 보험 가입, 임금 기준에 부합되는 임금 지급 등으로 인건비 지출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
염색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시책이 발표되자 희망을 가졌던 일부 업체들도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정책 발표로 다시금 한숨을 몰아쉴 수밖에 없는 현실.
정부의 육성 시책은 2010년 세계3위의 첨단섬유패션 강국을 실현한다는 목표로 염색가공, 소재, 패션디자인 분야를 핵심전략분야로 집중 육성해, 원단 공급국으로서의 역할증대와 다품종 소량 패션의류 생산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당장 목구멍에 풀칠할 일이 걱정인 업체 관계자들은, 정부는 실효성이 없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전한다.
이는 염색업체들의 3중고다.
지나치게 급등한 기름값으로 날로 치솟는 원자재 값과 오더 기근, 거듭 올라가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인력난으로 경영 위기에 처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월 공단의 D, S, 대구 염색 단지의 K, H 등은 자금난으로 하루살이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대개의 공장들은 단순 임가공 형태로 전락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숙련공들은 줄어들고 제품의 품질은 거칠어 질 수밖에 없는 것.
대다수의 공장들은 전문 숙련공들이 부족하지만 인건비 때문에 고급 숙련공을 쓰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는 비전과 현실을 잘 조화시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업체들의 현 상황에 맞는 정책으로 염색 산업의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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