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단지화 급진전
전국주요지역에 유통단지화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곳곳에 유통기지화를 외치며 패션몰과 타운이 속속 탄생되고 있다. 제조업이 공동화 된 자리에 이들 유통단지가 안착하고 있다. 텅빈 공장 터에 최신식 인테리어로 꾸민 패션 타운이나 몰들은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고 있다. 만국기를 휘날리며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 과거 제조를 했던 공장 터 뿐 만은 아니다. 서울인근은 물론이고 전국적인 양상이다. 발전이 뒤쳐진 시내에도 상가가 생겨난다.
중가를 겨냥한 매장과 고가만을 고집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바우하우스 하이브랜드 팜스퀘어 머지않아 첼시아울렛도 생길 것이다. 지난 2년 전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아울렛 타운을 개발한 것과는 다르다. 영화관, 헬스장과 같은 문화와 건강 엔터테인먼트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근접한 컨셉을 고집하고 있다.
옷이 너무나 많다
혹자는 올 시즌 옷을 전혀 만들지 않아도 아마 2-3년은 입을 옷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많은 옷을 팔 곳은 널려있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쇼핑몰이 있고 쇼핑타운이 즐비하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아울렛 타운은 쉽게 눈에 들어온다. 깨끗하고 쾌적한 곳이라기보다는 창고 같은 분위기다. 이곳도 아울렛 상품을 판다. 어디서 어떻게 나온 것인지는 쉬쉬하면서 판매하는 옷만은 깔끔하다. 쇼핑몰과 타운은 정상브랜드의 2차 3차재고 상품을 파는 아울렛 매장이다.
유명브랜드를 내세워 고객을 유혹하지만 막상 매장 안에는 알 수 없는 브랜드거나 부도난 브랜드 상품이 더 많다. 이곳의 상품은 1년 이상이 지난 2년 차 3년차 재고가 대부분이다.
옷이 정말 많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브랜드력은 없지만 최신의 유행 상품도 눈에 띤다.
캐주얼의 복종전환 러시
캐주얼업계가 볼륨화 되는 것을 끝으로 이지캐주얼은 더 이상 없다. 그리고 캐릭터와 디자이너의 독자적인 차별화만이 승부할 수 있다는 것에 답을 내리고 있다. 과거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여성복시장을 장악했던 볼륨 캐주얼들이 식상한 소비자를 의식한 것이다. 이젠 여성복이 동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 속에 브랜드별 복종전환도 불사하고 나섰다.
목숨건 차별화
차별화 전략 세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브랜드를 살리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 중가 캐주얼업계가 캐릭터에 이어 최근 프리미엄 라인으로 명명된 고급화를 키워드로 내세우고 살아남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브랜드만 떼면 어떤 곳에서 나오는 상품인지 모를 때도 사업이 승승장구했던 때도 있었다. 캐주얼업계가 볼륨화되고 차별화되지만 옷은 곳곳에서 쌓여 있다. 싸기만 해서는 더 이상 경쟁은 없는 것이다. 유통가는 백화점이 됐다가 아울렛이 됐다가를 거듭하고 있다. 시작은 화려했어도 끝이 가까워 옴을 느끼는 패션유통업계가 그때그때 메시지를 달리하면서 사라져 가고 있다. 누가 업계를 대신할 것인가. 목이 메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