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5년 10개월의 해외 도피생활을 끝내고 14일 새벽 귀국했다.
41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2천억원의 대출사기, 또 25조원의 해외도피로 중형이 예상되는 그의 귀국이 몰고 올 파장은 대우그룹이 한국경제에 미쳤던 영향만큼 만만치 않게 비친다.
실제로 지난 1960년대말부터 1990대말까지 30년간 한국 경제를 풍미한 그의 경제사적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며 전세계를 누벼온 그는 모든 경영자들이 보여줄 수 있는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그것도 아주 짧은 시기에 보여줬다는 자체만으로 기념비적인 인물.
게다가 1967년 3월 트리코트 수출업체인 대우실업 창업이후 마치 국경과 나라와 영토에 구애받지 않고 바람처럼 초원을 휩쓸며 세계 최대 영토의 제국을 건설했던 그의 칭키스칸식 경영스타일은 외형 확장과 성장을 바탕으로 금융과 해외 비즈니스에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며 한국경제의 상징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그러나, 징기스칸식 무차별 세계경영은 오히려 그룹 내부에 치명적인 자멸의 씨앗을 흩뿌렸고, 결국 외환위기라는 외부 충격에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비정한 해외 채권자들이 차입금에 대한 일시상환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에 맞서 그는 국내에서 9조원이 넘는 불법대출로 막아보려고 했지만, 외부의 공격과 내부의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사라진 그의 세계정복의 꿈이 새삼스럽다.
중국, 무차별 대응책 '불똥조심"
▶섬유제품의 수출인상을 눈앞에 눈 5월 30일 중국은 섬유 91개품목의 수출 관세 취소를 발표했다. 수출인상은커녕 정반대의 방책으로 유럽의 포위망에 대항하는 내용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로써 올 1월 개막된 섬유제품 무역자유화 극장 제 3막이 시작된 것이다. 제 1막은 지난 1월 1일부로부터 유럽각국의 섬유쿼터철폐가 시행되고. 중국의 섬유제품 수출의 러시가 일어났다.
전년동기대비 몇배의 수입량이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유럽각국을 긴장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된 것이 제 2막. 이번에는 유럽의 반격개시. 5월 들어 유럽이 셔츠, 인너등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을 발동하고, EU (유럽연합)의 위원회도 세이프 가드를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자 중국측도 6월 1일이후 섬유제품의 수출 관세인상의 단행을 표명했다.
▶그러나 그후 미국이 세이프 가아드의 아이템을 거론하는등 대중 포위망을 절대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3막. 중국측이 미국에 대한 강경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국가로서의 체면을 건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어디로 귀착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사상초유의 중국제품 수입러시에 몰려있는 나라로서 통상정책을 제대로 해놓지 않은 것도 두렵지만, 언제 관객들에게 불똥이 튈지 모른다. 점차 점입가경으로 벌어지는 무대위의 양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