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된 적자생존 원칙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책 수요자 평가에서 꼴찌. 그것도 완벽하게 꼴지를 차지해 온 섬유산업이 지난 상반기 75%를 기록하는등, 산자부 내에서 업계의 위상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
“망해간다… 죽어간다고 이야기 하지 마세요. 하다못해 은행에 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대출을 받을수나 있겠습니까(산자부 윤수영과장)”
산업이 고도화되고 정보와 기술력이 향상 되어가는 시점에서 적자생존의 원칙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산업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결코 아님에도 업계 스스로가 사양론을 만들어 위축감에 휩싸여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아무런 아이디어도 내지 못한채, 한정된 지원금만 탓하는 업계의 자격지심이 전자산업과 섬유산업의 위상을 뒤바뀌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의류산업의 매출이 하락되고 있다는 통계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즉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유통매장 증가대비를 의미하는 것이지 의류산업 자체나 소비가 줄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국패션소재협회 윤영상 회장) .
여기에 논쿼터 시대와 환율하락, 유가 상승 대비 패션소재 수출이 5.3%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업계인 스스로 너무 비하하고 있다.
즉, 국내 소비시장은 조르지오 알마니가 방문할만큼 성숙되어 있는데, 아직도 싸구려 저가상품만을 쥐고 중국 운운 하면서 업계전체의 향방을 점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전세계가 가치소비로 가는 마당에서 한국의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은 '전략적 고급화'밖에는 없다.
중국 시장 진출에도 평균단가 10~15불짜리가격대에 1억 6천만명이상으로 추산되는 명품시장을 겨냥해야 하는데, 카피가 두려워 전시회 참여도 하지 못하는 수준의 사람들이 '섬유산업 사양론'으로 모든 것을 매도한다면 너무 억울하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시장의 셰어만을 의식한 생산체제와 재래식 전략에 크게 의문이 제기되면서부터 일어나는 지적으로, 위에서는 이제 상품을 어떻게 팔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라고 다그치고는 있지만, 그것도 마음만 급한 것 뿐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자신감 회복이 중요
그러나 이제 시장은 열릴 것이며, 해외로부터의 인재유입도 현격해 질 것이다.
미국의 거대 유통기업의 진출에 대한 뉴스와 유럽기업들의 진출에 대한 보도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것을 다 국내기업보호라는 차원에서 말할 수는 없다.
예전에 싱겁게 끝난 某수입브랜드와 국내백화점과의 한판싸움을 생각해보자.
예를들어 외국의 경우라면 그 브랜드의 ‘약점 찾아내기’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업계의 공동전선을 형성해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에는 과연 그 브랜드 없이 ‘장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극히 상식적인 벽에 부딪쳐 평론가적 회의만 하다가 희지부지 양보해 버리게 마련이다.
모두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이런식이라면 결국, 우리는 이 냉혹한 국제시장속의 하청국에 불과할뿐이다.
즉, 지금 세계에 통용하는 것이 소프트 비지니스 전개라면, 지금 당장 곶감빼먹기에 급급할게 아니라, 다소 대응시간이 늦어지더라도 눈앞의 발상과 소프트형 비지니스를 성공하게 해야하는 방법을 찾아 내야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글로벌한 발상으로 세계에 통용하는 기획을 입안, 제안할 수 있는 기획맨을 키우는 일도 시급한 것이다.
멀기는 해도 이것만이 어딘가 뒤틀어져 있는 경제의 시계바늘을 바로잡고 국제시장의 하청국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