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포츠 시장 1위 자리를 둘러싼 창과 방패의 싸움.
아디다스가 리복을 합병한다는 소식이 발표된 직후 아디다스 주식이 7%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대감만으로도 매출에 영향을 미쳐 올해 중 세계시장 1위인 나이키와의 매출액 차이를 좁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문 스포츠 용품 매장을 통해 영업을 전개해온 아디다스가 리복이 마케팅을 펼쳐온 대형 유통매장을 활용하게 되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다 독일 회사인 아디다스가 나이키를 제치고 2006년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로 확정된 것 또한 독일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아디다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됨으로써 떠오르는 중국의 스포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90년대 초반 나이키가 저임금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때 팔짱을 끼고 있던 아디다스는 고비용과 이미지 제고에 실패, 점유율 하락의 위기를 겪었다.
이후 1993년 경영진의 교체와 더불어 시작된 생산 공장의 저임금 국가로의 이전, 신제품 개발, 나이키의 마케팅을 벤치마킹한 세계 톱스타 광고 등으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최근 국내 스포츠 시장은 패션 스포츠와 기능성 스포츠가 유행이다. 패션 스포츠에 강세를 보이는 아디다스는 자신들의 정통 스포츠의 이미지가 흐려지는 것을 경계한다.
아디다스 코리아의 문미경 과장은 “8월 초에 런칭한 ‘아디다스 바이 스텔라 맥카트니’ 라인은 정통 스포츠와 기능성 스포츠의 경계를 구분짓는 의미를 갖는다”며“패션과 기능성 스포츠 용품에 관한 상품개발이나 마케팅에도 역점을 두고 있지만 축구 용품 등 아디다스 고유의 정통 스포츠 이미지에 대한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디다스와 리복 합병 건에 대해서 그녀는 “독일 본사로부터 특별한 코멘트가 없다”며“내년 초 합병이 마무리 된 후 로컬지역까지 세부적인 사안이 전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