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과 시민의 패션공감대 자리매김
천호균 대표, 전통장터 본뜬 문화공간 연계 구상
휴일 하루에만 2만여명이 드나드는 인사동의 대표적 문화명소 쌈지길.
한국 고유의 행상길을 현대적 건물에 접목시킨데다 전통과 현대, 그리고 다소 치기어린 놀이를 접목시킨 명실공이 엔터테인먼트형 복합공간이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노천카페와 같은 분위기의 베란다(?)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노천 광장에서는 흰브레이저와 팬티가 휘날리는 기획전시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에 오면 뭐든 해방구다.
값비싼 스왈롭스키와 앤띠끄 가구가 있는 가하면, 어린시절 골목 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뜨개질 가게도 있다. 한국적 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패션소품들을 기웃거리다보면 아기자기 시간 가는줄 모르는 곳이다.
컨셉은 절대 편안함.
그러나 막상 늘어서 있는 샵들은 국내 고급 문화를 반영하듯 명품반열이다.
“이제 그냥 시장장터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내년쯤에 시도해 볼 생각인데. 뭔가 한국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을 중심으로... 암튼, 재미있게 꾸며 볼 생각이예요.”
꼭 이말때문이 아니더라도 천호균 사장의 아트를 보는 눈은 확실히 남다르다.
그는 리사이클과 한국 고유의 전각, 판화등등 소외되기 쉬운 아트디자인을 대중적으로 알아 먹기 쉽게(?) 풀어내는 그만의 탤런트가 있기 때문이다.
절대 예쁘지 않고, 매일 어른들에게 혼만 나는 심술궂고 욕심많은 캐릭터 브랜드 ‘딸기’와 토털 잡화 브랜드 ‘쌈지’의 인기...
그리고 쌈짓길에서 즐거워 하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그의 성공을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
지난해 쌈지의 매출이 1500억원이 넘지만 “해외 명품에 밀려 3년째 매출이 제자리 걸음”이라는 설명도 천대표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