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용섬유는 지고 산업용섬유는 뜨고있다.
강연, 마이크로, 교직물로 이어지는 의류용 화섬직물은 지금까지 대구섬유산업을 지탱해온 아이템. 그러나 쿼터제폐지 원년들어 이같은 아이템들이 급격한 경쟁력 상실로 대구산지가 가동률 저하로 몸살을 앓고있다.
준비, 제직, 염색으로 이어지는 물량기근 현상은 ‘대구산지 위기론’까지 제기되면서 침체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섬유산업 특별법’ 제정 움직임도 이같은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텍스텍의 사업포기와 동서염직, 유정등 대구의 대표적 염색가공업체들의 잇따른 부도사태는 이같은 산지흐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은 오히려 신장세를 보이며 설비투자에 공격적이다.
피카놀사가 올 10월현재 국내에 보급한 200여대의 레피어, 에어제트 직기중 절반 이상이 산자용 소재 생산 용도로 설치됐다.
신발, 커튼, 카시트, 가방, 메트리스, 차광막, 타이어코드, 코드로이등이 대표적인 소재다.
피카놀 코리아 김형수사장은 “산자용 소재기업 또는 산자용 소재로 전환하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눈에 띤다”며 “주로 개체나 기종변경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튼을 생산하는 영빈(대표 최정빈)은 ‘플라시오’란 자체 브랜드로 불경기속에서도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태광무역(대표 이희대)은 진드기방지용 소재와 침장류 완제품을 생산,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영신, 태창, 성안(경산), 효성(울산), 코오롱(구미), 거성산업등은 타이어 코드에서 에어백에 이르기까지 특수 산자용소재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