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원사경기가 품목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브라이트 품목 원사는 가격변동 없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세미덜 품목 원사는 바닥으로 내려앉은 채 출혈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비수기에 돌입한 PEF 원사시장이 가격경쟁에 휘말린 채 각 메이커마다 적자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생산량이 많은 세미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파괴전이 극심해 내년 시즌에도 각 화섬업체들의 수익성 확보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12월 중순 현재 원료인 TPA와 MEG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돼 화섬업체들의 원가부담을 다소 줄여주는 상황이다.
그러나 화섬업체간 원사판매경쟁이 지속되면서 가격은 바닥상태에서 게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다 각 화섬업체가 연말 실적을 감안해 밀어내기식 판매에 나설 경우 PEF 원사시장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스판벨벳 경기가 다소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브라이트 품목 원사가격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요는 많지 않지만 판매가격이 흔들리지 않은 게 가격강세 이유다. 세미덜 품목 원사가격이 곤두박질치는 상황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각 화섬업체마다 브라이트 품목의 재고가 많은 상태지만 출혈경쟁은 최대한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이트 원사 판매에 강한 코오롱·대한화섬이 앞장서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다”고 밝히는 것도 가격을 고수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이트 원사의 경우 내년 1월부터 본격 인상레이스에 돌입한다는 가격인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바닥경기를 보이고 있는 세미덜 품목은 시간이 흐를수록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막바지 밀어내기식 판매가 어느 순간에 터질지 모르는 카운트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투매로 인한 부메랑효과가 내년 PEF 원사경기를 또 암울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비관론이 연말 PEF 원사시장을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