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속 R&D투자 확대…개발·생산 앞장
사상최악의 침체경기 속에서도 활기를 불어넣는 업체 또한 만만치 않다.
이들기업들이 있어 아직 섬유산지 대구가 명성을 유지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영도벨벳(대표 유병선)이 대표적 케이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벨벳 열풍으로 요즘 영도는 개발과 생산, 영업상담부문에서 눈코뜰새 없다.
한우물을 파며 불경기 속에서도 지속적인 R&D투자를 강행하며 때를 기다려온 영도는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고 있다.
올 목표 2천만불 수출도 눈앞에 나가왔다.
중동시장의 벨벳 특수와 미주, 유럽 등 세계시장의 다변화에다 자동차시트, 벽지, 침장류 등 용도의 다양화를 시도한 유병선 회장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제원화섬(대표 정우영)도 대구섬유산지의 비전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우뚝서고 있다.
최악의 불경기속에서도 차별화 가공사를 내세워 업계의 돌파구를 제시한 제원의 올해 성적은 평년작.
그러나 내년 상반기부터 그동안 단행한 과감한 설비투자와 R&D투자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화섬의 천염섬유화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제원은 실크, 린넨, 울느낌의 차별화가공사를 잇따라 개발, 한복, 하이패션, 스포츠웨어, 캐주얼 등의 다양한 용도개발을 끝내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동진상사(대표 노정자)의 주력 아이템인 코듀라(CODURA)도 대구산지를 지킬 핵심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세계적 메이커인 잔스포츠, 나이키, 아디다스, 이스트팩, 노스페이스 등 쟁쟁한 기업과 미주,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군사용품소재 메이커로부터 수주한 오더만 해도 풀 캐퍼 상태다.
다만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이 호전되지 못한게 흠이라면 흠이다.
차별화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딘텍스코리아(대표 김석)도 대구화섬산지의 비전을 제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대나무섬유(Bamboo)공급 업체로 알려진 이 회사는 최근 삼일방적과 공동으로 필링을 최소화 시킨 대나무 섬유를 개발, 또한번의 도약을 다지고 있다.
또 린넨소재를 스테이플 화이버화 시키는 기술까지 개발(에코실-ECOSIL), 촉감과 형태안정성 등에서 최고의 품질을 실현한 린넨소재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스틸소재까지 공급하고 있는 딘텍스는 대구화섬산지의 차별화, 고급화, 기능성화를 앞당기는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