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용 특수소재 쏟아지나 염색·가공·후처리 설비 및 기술개발 수준 ‘걸음마’
축적한 의류소재 생산기술 산업용 전환 낙관
마케팅은 경쟁력 아직 시기상조…‘기술·정보·자금력’ 최적 인프라 구축이 척도
의류용 소재중심의 양산체제가 몸에 익은 대구산지는 가파른 변화의 요구에 대처하지 못한채 방향타 잃은 항해만 거듭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마케팅을 들먹이는 것은 무리다.
오래전부터 산자용 섬유를 연구개발해 온 기업들은 지금 최악의 경기속에서도 빛을 발하며 오히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대구경북섬유산업에서의 비중은 미약하기 짝이없다.
산자부를 비롯 학계, 연구기관 등은 다투어 비의류용 소재의 확대와 패션브랜드의 개발과 육성이 섬유산업발전에 축이 될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섬유산업은 의류용 대 비의류용 소재의 비율이 78:22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각각 35:65와 28:72인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의류용소재중심의 산업구도가 급기야 후발국인 중국, 인도 등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한채 스스로 붕괴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같은 붕괴 속도를 줄이고 제2의 도약과 비전을 제시하기위해선 차별화 의류용 소재의 선별고수와 비의류용(산자용)소재로의 전환 및 확대가 중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구화섬산지가 필요로 하는 가장 시급한 기업경영 요소가 신기술과 자금력이다.
극도로 쇠약해진 다수의 기업들이 변화를 꾀하려고 안달을 해보지만 지금이 바닥에 머문데다 기술력과 정보력이 미약하기 짝이 없다.
마케팅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대구 성서 공단소재커튼 전문 생산 기업인 Y사는 은나노기술개발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 나노기술을 개발해 냈지만 양산기술 및 공법에 부닥쳐 몇 개월째 개발이 중단돼 있다.
경산소재 K사는 미국과 일본이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메타 아라미드 소재개발과 양산 공법개발에 1년여간 매달리며 10억원가량을 투자했지만 높은 기술벽을 타개하지 못하고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생산공법이 제대로 개발될 경우, 판매망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만큼 수요는 폭발적이란게 참여한 기업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으로의 활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의류용소재의 다양화와 기능성화, 차별화 전략이 첫째다.
범용소재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을 만큼 추락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후발국보다 인건비가 10배~15배가 비싼 한국이 범용소재로 이들 국가를 이길 방법이 없다.
따라서 범용 폴리에스터직물, 나일론직물 등의 붕괴는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신 고기능성, 쾌적성 등의 차별화 의류용 소재는 비교적 경쟁력을 갖추고 화섬산지를 지탱하고 있다.
드레스셔츠용직물,기능성교직물,천연섬유를 발현하는 차별화 화섬직물, 니트직물, 스포츠소재 등이 이범주에 속한다.
범상공,제원화섬,비전랜드,파카,영텍스,부승섬유등의 기업들이 이같은 아이템을 앞세워 한국 섬유산업을 지키고 있다.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한 산업용 소재의 개발과 공업개발도 대구경북산지의 활로를 열기에 충분하다.
영남대학교 경제금융학부 이효수 교수(대구경북RHRD위원장)는 IT, BT, NT를 융합한 산자용 섬유의 개발과 생산은 대구산지의 비전과 활로를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 광학센서, 인공지능 의류 등의 기능성소재에는 IT를, 인공거미섬유, 폴리락틱산섬유, 단백질섬유 등엔 BT를, 나노촉감직물, 나